문화
메타세쿼이아의 지혜 : 세상과 수필하기1 출간
입력 2021-06-27 14:12 


수필집 <메타세쿼이아의 지혜 : 세상과 수필하기1 (도서출판 명성서림)>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을 다시 한번 떠올리면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장산'이라는 필명을 쓰는 작가는 책 프롤로그에서 "익숙한 생각들을 다른 시각에서 보려는 시도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그런 면도 있겠구나' 하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실제 이 책을 읽다 보면 무릎을 탁 치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자아내게 만드는 일상의 사례들이 가득 들어있다. '아프니까 노인이다' 편에서 저자는 이렇게 적었다. <늙었으니 당연하다는 논리는 노인을 아프게 한다. 마음엔 나이가 없어 더 그렇다. 노인도 한때 청년이었듯이 젊은이도 언제가 노인이 된다...늙은 게 죄라면 우리 모두 죄인이다> 또하나 '이 쑤시기와 코 후비기' 편에서는 저자의 웃음코드가 묻어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는 한 무리를 본다...60 가까이 돼 보이는 아저씨는 능숙하게 이쑤시개를 놀리면서 위, 아래로 부지런히 청소한다. 이쑤시개와 혼연일체다...이젠 청소를 다했는지 이쑤시개를 옆으로 물고 있다...문득 '내가 더 한심한 놈'이란 생각이 든다. 집착인지, 안 보면 그만인데 그걸 끝까지 모니터하고 앉았으니 말이다...우리는 어떻게든 누군가를 평가하고 참견하려 든다. 그럴 때 심리적 우월감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저자의 소회가 60개 테마로 나뉘어 정리돼있다. 코로나19로 갑갑해진 세상속에서 친구와 담소하듯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내용들이다.
저자는 서울대 노어노문학과와 동대학원 외교학과를 졸업한 예비역 공군대령 출신이다. 수필가로 문인협회 회원으로 있으며, 허균문학상 수필 우수상(2005), 공무원 문예대전 행자부장관상(2005)을 받았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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