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시사스페셜] 정세균 전 국무총리 “X파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입력 2021-06-27 11:04  | 수정 2021-06-27 11:31
정세균 X파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윤 전 총장, 반사이익 갖고는 잘 안 돼”
좋은 검사가 정치 잘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없어”
경선 과정서 드라마 만들어 질 것, 변수 많아”
시작 전 1등이 1등으로 끝난 적 많지 않아”
결선 투표 때 자연스럽게 연대하게 돼 있어”
지난 재보궐 선거 때 잘못된 거 석고대죄 했어야”
공정 혁신 경제는 사라지고 소득주도 성장만 부각”
경제 활성화 통해 소득 자산 양극화 해소해야”


■ 프로그램: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시사스페셜)
■ 방송일 : 2021년 6월 27일 (일요일) 오전 10시
■ 진 행 : 정운갑 앵커(논설실장)
■ 출연자 : 정세균 전 국무총리

**기사 인용 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정운갑>6선 국회의원에 장관, 국회의장, 총리 등 말 그대로 대통령 빼고는 다 해본 정세균 전 총리가 내년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총리님 안녕하십니까.

정세균>안녕하십니까.

정운갑>대선 출마 선언한 지 이제 열흘이 됐는데요.

정세균>네. 그러네요.

정운갑>‘강한 대한민국, 경제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내세우셨잖아요. 그동안 쭉 강조해 온 이른바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다 이런 판단이신 가요?

정세균>네 그렇습니다. 특히 IMF 외환위기 때 말고는 처음으로 우리 경제가 역성장한 것이 코로나 시대, 작년이거든요? 마이너스 성장을 했으니까 일자리도 줄어들고 소득도 줄어들고... 심각하죠.

정운갑>대선 후보 경선 시기를 놓고 주자들 간에 서로 충돌을 했는데요. 얼마 전에 보니까 이낙연 전 대표, 이광재 의원하고 정책토론회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른바 ‘反 이재명 공동전선 아니냐는 해석이 있습니다.


정세균>정책은 정책이고, 정치는 정치죠. 물론 서로 관계가 있지만, 특히 민생과 관련된 문제에 대해서는 집권 여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서로 정책을 공유하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고, 최근에 세 사람이 함께한 것은, 뜻을 같이했다고 할까요.

정운갑>자연스럽게, 경선 과정에서 향후 단일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 이른바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 그 점에 대해선 어떤 견해신지요?

정세균>이제 아직 시작도 제대로 안 했는데, 벌써 연대하는 것은 너무 빠른 얘기죠. 이제 시작하는 것 아닙니까? 그리고 아직 예비후보 등록도 안 했잖아요. 그러니까 그것은 나중에 혹시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지금 그런 걸 염두에 두거나 거론할 시점은 아니라고 봅니다.

정운갑>나중에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계시네요?

정세균>아니, 우리 제도가 자연스럽게 연대를 하도록 되어있는 제도에요. 결과적으로. 무슨 말이냐면, 결선 투표 제도가 있거든요? 처음에 예비 경선에서 여섯 분의 후보를 뽑습니다. 그분들이 경쟁을 해서, 1위 득표자가 과반수 득표를 못 하면, 그러면 두 사람이 다시 경쟁을 하게 돼요. 그런데 여섯 사람이 경쟁을 하면 과반수 득표가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결선 투표가 이뤄질 가능성이 많고 그러면 이제 결선 투표의 경우에는, 두 사람 말고 나머지 네 사람은 자연스럽게 퇴장을 하는 거니까, 그분들이 누구를 지지한다든지 누구를 편든다든지, 그건 가능할 수 있죠.

정운갑>정 총리님의 전략은, 예비 경선 이후에 결선투표까지 염두에 둔 그런 전략인가요?

정세균>그냥 결선투표 없이 제가 1등을 하면 끝나죠.(웃음)

정운갑>문재인 정부의 정책 중에서도 잘 된 것은 계승해야 하고 또 그렇지 못한 것은 수정, 보완이 필요할 텐데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정세균>당연하죠. 이 정부가 모든 걸 다 잘했다고 할 수 없죠. 저는 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표를 보면 3가지라고 보는데, 첫째는 ‘공정경제입니다. 그다음에 ‘혁신경제, 또 ‘소득 주도 성장. 이 세 가지 축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에 핵심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공정경제와 혁신경제는 온데간데없고 소득 주도 성장만 부각이 됐거든요? 저는 그 세 가지 중에 사실은 혁신경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어느 나라도 우리를 쉽게 보지 못하는 그런 자강, 이게 저는 가장 필요하다고 보는데 그게 바로 ‘혁신경제입니다.

정운갑>정치권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서 시끌시끌한데요. 혹시 보셨습니까?

정세균>저는 그런 거 별로, 잘 안 봅니다.

정운갑>윤 전 총장은 본인과 부인, 장모 관련 의혹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파일에 대해서 불법사찰로 규정하고 반박했는데요. 그 점은 어떻게 받아들이세요?

정세균>글쎄 저는 X파일의 존재가 있는지 없는지, 내용이 무엇인지, 어떻게 유통되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고 관심도 없기 때문에 깊은 이야기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마는, 그런 건 나온 게 이상한 거 아닙니까?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그런 얘기도 있긴 합니다만, 하여튼 그런 게 돌아다니는 건 별로 상서로운 거 같지 않다, 그런데 만약에 그런 X파일이 윤 총장이 말씀하신 거처럼 불법적인 거라면 당연히 법적 조치를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그분은 법에 대해서 잘 아시는 분이니까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다, 저는 그렇게 봅니다.

정운갑>윤 전 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문재인 정부의 인사들이 역설적으로, 야권의 대선 후보로 거론되기도 하고 또 출마를 앞두고 있는데요, 이 점은어떻게 보는지요?

정세균>아마, 그분들이 정치에 관심이 있는 분들인 모양이죠. 옛날부터 정치를 하려면 집권층, 특히 권력자에 대해서 비판을 하고 문제 제기를 하면, 그러면 뜨는 그런 게 있었거든요. 대표적인 분이 이회창 총재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결국은 대통령이 되시진 못했죠. 그래서 저는 그런 것은 주로 반사이익을 노리는 거다, 이렇게 봅니다. 그래서 대통령은 스스로의 역량을 가지고 국민의 신뢰를 쌓아야지, 반사이익 가지고는 잘 안 되는 거 같아요. 지금까지 반사이익 가지고 대통령이 된 분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래서 꼭 그렇게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마는, 그거야 그분들이 선택하는 길을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결국은 평가를 하고 판단하는 것은 국민들이시지요.

정운갑>어쨌든 지금 야권 후보 중에 지지율 1위를 보이고 있는데요, 윤석열 전 총장이 최종 후보가 될 수 있을지, 평가가 궁금합니다.

정세균>좋은 검사라고 하지 않습니까? 좋은 검사는, 좋은 검사로 끝나야지, 좋은 검사가 정치를 잘했다는 얘기는 지금까지 아직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또 최초로 좋은 검사가 정치를 잘하는 사람이 될지 누가 알겠습니까.

정운갑>여권도 여러 주자들이 대선을 향해 뛰고 있는데요. 우선 경쟁 후보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고요. 후보들간 지지율의 변곡점은 언제쯤 올 것으로 보는지요?


정세균>좋은 분들이 많이 나오셔서, 저는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원래 정당이라고 하는 것은 인재가 넘쳐야 되거든요. 지금 어떻게 보면 ‘백가쟁명이라고 할까, 정말 많은 분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아직 검증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요. 정책 경쟁도 열심히 해야 될 터이고 도덕성이나 능력이나, 능력은 과거에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검증해 보면 알 일이죠. 그래서 아마도 이분들이 경쟁을 하는 과정에서 드라마가 만들어지지 않겠는가, 일단은 경선이 시작이 돼야, 그래야 좀 이렇게... 부침이 있으면서 또 새로운 스타가 나올 수 있는 것 아닌가, 옛날에 보면 시작하기 전에 1등이 1등으로 끝난 적이 그렇게 많지 않더라고요. 그럴 때도 있지 만은. 그래서 앞으로 변수는 얼마든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운갑>새로운 스타, 드라마의 주인공을 정 전 총리께서 만들어갈 자신이 있으신가요?

정세균>그렇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불가능은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정운갑>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 여야 할 것 없이 기성 정치권에 많은 충격을 줬습니다. 이른바 이준석 현상이라는 게 총리님 입장에서는 득과 실, 어떻게 보고 계신가요?

정세균>득실을 저는 별로 따져보진 않았는데, 일단은 기성 정치권에 대한 경종이다. 변화를 요구하고, 받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요.

정운갑>지난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큰 표 차로, 참패를 했습니다. 내년 대선이 1:1구도가 될지, 아니면 다자구도가 될지, 또 여야 어느 쪽에 유리할 것으로 보는지요?

정세균>지금은 민심이 싸늘합니다. 여권에 대해서. 원래 선거에 지고 나면 후폭풍이 있는 거예요. 현재 그런 상태죠.

정운갑>아직은 그 여진이 남아 있다는 말씀이군요.

정세균>네. 특히 지난번에 당헌을 개정하면서까지 후보를 무리하게 낸 거 아닙니까? 거기에 대해서 아마 국민들의 반감이 컸다고 저는 봅니다. 그다음에 어느 누구도 충분히 국민들을 상대로 사과를 하거나, 석고대죄를 한 게 없다고 봅니다. 지난번 재보궐 선거 때 잘못한 부분이 있으면 거기서 털고 지나가야 되는데 이걸 제대로 청산을 못 하면, 그 여진이 계속 가면, 이건 문제다, 그래서 그런 여진이 다음 대선 때까지 가지 않도록 여권에서 제대로 된 조치들을 잘해야 될 겁니다.

정운갑>내년 대선의 시대정신, 핵심 이슈는 어떤 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정세균>지금 양극화가 너무 심합니다. 소득 양극화뿐만 아니라, 자산 양극화가 심각하거든요? 그래서 주택 문제 때문에 국민들이 그렇게 걱정하시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 아닙니까. 이 격차를 어떻게 없애든지 줄일 거냐,

정운갑>이 시점에서 왜 정세균 전 총리가 내년 대선의 주인공이 되어야 할지,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어떤 겁니까?

정세균>경제를 알기 때문에 그렇죠. 지금 격차를 해소하려면, 경제가 활성화해야 해요. 물론 분배를 잘해야 되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하죠. 그러려면 경제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근본적인 문제는 기업이 해결해야 하거든요. 그러려면 기업이 혁신해서 경쟁력을 가지면서 정부가 혁신해서 규제를 해소해 주므로 해서 기업 경영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거기서 성장이 일어나고 일자리가 만들어져야 된다, 그래서 제가 4만 불을 주장하는 겁니다.

정운갑>정세균 전 총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의회 민주주의자입니다. 대화와 타협을 강조하면서 신의를 실천해왔습니다. 부드러움과 강단, 경륜을 토대로 닦아온 그의 리더십에 대해서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화답할까요? 오늘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정세균>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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