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돈 지키는 다람쥐'…생명의 은인에 보답
입력 2021-06-27 10:34  | 수정 2021-09-25 11:05
메모칸, 낯선 사람에만 '펀치' 날려
유크셀 씨 "메모칸, 곧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

새끼 때 목숨을 구해준 남성 곁에 머물며 은혜를 갚는 다람쥐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9일 미국 ABC 등 외신들은 터키 디야르바키르에서 보석 상인으로 일하는 메메트 유크셀 씨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지난 3월 유크셀 씨는 어미 없이 떨고 있는 새끼 다람쥐 세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보석을 판매하는 일과 함께 작은 농장을 운영하며 다친 동물들을 돌보는 일을 해왔던 유크셀 씨는 다람쥐들이 충분히 자라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보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유크셀 씨의 보살핌 덕분에 다람쥐들은 하루가 다르게 쑥쑥 자랐지만, 다람쥐 한 마리가 아직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건강한 다람쥐 두 마리만을 발견했던 곳에 놓아주고, 남은 한 마리는 완전히 건강해질 때까지 더 데리고 있기로 했습니다.

이 다람쥐에게 '메모칸'이라는 이름도 지어줬습니다.

이후 메모칸은 유크셀 씨를 늘 졸졸 따라다녔습니다.

유크셀 씨의 일터인 보석상에 함께 출근한 메모칸은 현금을 넣어두는 금고 서랍 안으로 들어가 돈다발 틈바구니에서 잠을 청했습니다.

어느 날 보석상을 방문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던 유크셀 씨는 메모칸의 독특한 행동을 목격했습니다.

친구가 금고 가까이 손을 가져다 댈 때마다 메모칸이 날카로운 울음소리를 내며 손을 쳐냈습니다.

유크셀 씨는 메모칸이 자신을 제외하고는 그 어떤 사람도 금고에 손을 대지 못하도록 막아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는 놀라고 감동했습니다.

그는 다람쥐 영상을 공유하며 "마치 내 돈을 지켜줌으로써 은혜를 갚으려는 것 같다. 메모칸은 정말 좋은 친구고, 최고의 금고지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유크셀 씨는 "메모칸을 정말 사랑하지만, 평생 붙잡아둘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건강이 거의 회복됐기 때문에 곧 고향인 자연으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내 이야기를 통해 많은 사람이 동물들에게 친절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느끼기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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