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종원 예측 결국 맞았다'…대전 청년구단 사실상 '전원 폐업'
입력 2021-06-27 10:13  | 수정 2021-09-25 11:05
백종원 "타 가게와 메뉴 중복될 경우, 청년몰 전체가 죽는다" 경고
지리적 위치·수요예측 실패·코로나19 여파 등 한계
주변 상인들 "그저 안타까울 뿐" 한목소리

한 때 방송을 타면서 화제를 모았던 대전 동구 청년구단(청년몰)이 시민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4년 만에 결국 문을 닫았습니다.

앞서 청년구단은 정부 공모 사업으로 시작해 동구 원동 전통시장인 ‘중앙 메가프라자 20개 점포를 20~30대 청년에게 임대해왔습니다.

또 청년구단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청년을 겨냥한 요식업 메뉴를 선보였고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 나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발길이 끊겨 근근이 명맥만 유지했지만 지난달까지 남아있던 4개 업소도 철수하기로 하면서 내부 창업자 전원이 모두 폐업했습니다.

방송을 타며 청년구단 제일의 맛집으로 손꼽혔던 막걸리집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해 충남 예산으로 떠나면서 방문객이 줄기 시작했고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업주들이 견디지 못한 것입니다.

지난 2019년 8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프로그램에서 백종원은 "공간을 공유하는 가게들은 상생을 해야 하지만 한 가게에서 다양한 메뉴를 팔아 타 가게와의 메뉴가 중복될 경우 청년몰 전체가 죽는다”고 조언한 바 있었고 이 조언을 한지 2년뒤인 현재 사실상 현실이 됐습니다.

한편 청년구단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는게 중론입니다.

입점한 점포는 요식업이 대부분이었고 메뉴도 청년층을 겨냥했으나, 청년구단의 지리적 위치와 수요예측 실패가 이들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앞서 방송에서도 실수요자로 중장년층들이 대부분인 시장상인들을 노렸어야했지만 메뉴 대부분이 청년층의 입맛에 맛는 메뉴들이었고 청년층의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해도 청년들의 유동인구가 적은 중앙시장의 가장 변두리에 위치하는 등 한계가 많았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는듯 주변 상인들은 안타까워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상인들은 "리뉴얼을 한다는 소식만 들었지 지난달에 불을 끈 뒤 공사를 안해서 안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폐업한 사실을 알고 나니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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