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먼저 떠나게 돼 죄송"…여중사, 피해 면담 뒤 극단적 선택 암시 메모
입력 2021-06-27 08:40  | 수정 2021-06-27 09:17
【 앵커멘트 】
성추행 피해를 입은 공군 여중사가 사건 발생 이튿날, 직속상관과 면담한 직후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메모를 남겼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는 피해 여중사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를 받는 직속상관 2명에 대해 구속기소를 권고했습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성추행 피해를 당한 이 모 중사가 사건 직후 직속상관과 면담을 한 뒤 남긴 휴대전화 메모가 공개됐습니다.

이 중사는 노 모 상사와 면담을 한 뒤 '조직이 날 버렸다. 내가 왜 가해자가 되는지 모르겠다. 더는 살 이유가 없다. 먼저 떠나게 돼 죄송하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습니다.

이 중사는 같은 날 또 다른 직속상관 노 모 준위와도 면담을 했는데, 면담 후 당시 남자친구였던 남편 A씨와 '노 준위도 노 상사와 똑같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성추행 피해 면담 뒤 돌아온 것은 조직적인 회유와 압박 등 2차 가해였던 겁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 국방부 검찰단이 노 준위와 노 상사를 2차 가해 혐의로 구속한 데 이어, 군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역시 노 준위와 노 상사를 구속기소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심의위는 또 노 준위에 대해서는 1년 전 회식자리에서 이 중사를 강제추행한 혐의도 인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족 측은 공군 15 비행단 대대장 등 4명을 2차 가해 혐의로 고소해 사건 관련 피의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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