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위기 1년] '나 홀로 회복'…선방한 우리 경제
입력 2009-09-08 05:23  | 수정 2009-09-08 08:19
【 앵커멘트 】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금융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입니다.
'금융위기 1년'을 맞아 저희 MBN이 준비한 두 번째 순서로 위기 탈출에 시동을 건 한국 경제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이성식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1997년 외환 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 위기가 될 것이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 위기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국제기구와 투자 기관들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끌어내리기에 바빴습니다.

▶ 스탠딩 : 이성식 / 기자
- "하지만, 뚜껑을 열자 현실은 달랐습니다. 2분기 이후 우리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장밋빛 전망이 번지고 있습니다."

7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10개월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습니다.


경상수지도 여섯 달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며 연간 300억 달러 이상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결국,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나라는 투자적격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유일합니다.

이러한 '깜짝 실적'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가 과감히 돈을 풀고, 환율 상승으로 수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 '쌍끌이' 효과라고 분석합니다.

▶ 인터뷰 :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지면서 경제 회복에 상당한 도움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대공황 당시에도 자국의 통화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던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경제위기의 충격을 덜 받았습니다."

다만, 가파른 회복세가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합니다.

재정 지출과 고환율 등 상반기 경기 회복을 이끈 원동력이 시간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강중구 /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위원
- "급반등을 일으켰던 요인들이 점차 약해지면서 2분기 2.6% 같은 성장 회복 속도는 둔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우리 경제가 '나 홀로 회복세'를 보였다면 하반기에는 세계 경제의 회복에 발을 맞출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전망합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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