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화재경보 울렸는데 하던 일 계속하라"…쿠팡 만연된 안전불감증
입력 2021-06-24 19:20  | 수정 2021-06-24 20:12
【 앵커멘트 】
최근 화재로 사상자가 발생한 쿠팡 이천 물류센터는 보안요원이 현장직원의 화재신고를 묵살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는데요.
지난해 쿠팡의 동탄 물류센터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합니다.
정말 다행히도, 실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경보음이 울렸는데도 근무자들은 대피시키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작년말 쿠팡 동탄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A 씨는 갑자기 요란하게 울리는 화재경보음을 들었습니다.

A 씨는 관리자에게 알렸지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 돌아왔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쿠팡 동탄 물류센터 근로자
- "경보기 울렸는데 괜찮은 거냐 물어보니까 괜찮다 일하고 있으면 된다 이렇게 얘기하고 끝났어요. 태도가 굉장히 태연했어요. "

관리자의 말에 A 씨는 자리로 돌아가 하던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후 10여 분이 지나서야 경보가 오작동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쿠팡 동탄 물류센터 근로자
- "제일 끝과 끝에 있거든요. 거기가 보안검색대가 하나밖에 없어서 몇백 명이 우루루 몰려 나가기 때문에 단기간에 탈출이 불가능하죠."

쿠팡 동탄 물류센터 전체 면적은 13만 제곱미터에 달합니다.

사고가 난 이천 물류센터를 웃도는 규모입니다.

▶ 스탠딩 : 박은채 / 기자
- "대형 화재 사고가 발생한 쿠팡 이천 물류센터입니다. 지난 2월 이곳을 점검한 소방서는 경보설비를 포함해 277건의 지적사항을 발견했습니다."

MBN은 쿠팡 측에 화재 시 대처방안을 물었지만, 쿠팡은 내부 매뉴얼이어서 공개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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