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영상] '억대 슈퍼카' 모아 굴삭기로 부숴버린 필리핀…왜?
입력 2021-06-24 15:37  | 수정 2021-09-22 16:05
필리핀에서 밀수된 자동차를 폐차하는 모습 / 사진=필리핀 관세청
필리핀 관세청 '불법 수입차' 폐차 모습 공개
두테르테 "고급차 밀수업자들에 강력 경고"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필리핀 정부가 수억 원대 슈퍼카들을 줄 세워 놓고 굴착기로 부수는 영상을 공개해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마닐라불틴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관세청(BOC)은 마닐라와 카가얀데오로에서 '불법 수입차 단속 캠페인'을 벌이고 자동차 21대를 폐차하는 모습을 모두 영상에 담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BOC가 공개한 영상에는 줄지어 있는 포르쉐, 벤츠, 맥라렌 등 슈퍼카 뒤로 굴착기가 나타나 앞 유리를 '푹' 찌르는 모습이 나옵니다. 나중에는 굴착기가 차량 위로 올라가 납작하게 만들어 순식간에 사용할 수 없게 망가뜨렸습니다.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던 차들이 순식간에 고철 덩어리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BOC는 이번에 폐차된 차들이 모두 불법 밀수된 것으로 2018년부터 작년까지 압수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 속 굴착기가 폐차한 차량은 신형 맥라렌 602R을 비롯해 포르쉐 911, 벤틀리 2007, 벤츠, 현대 제네시스 등으로 총 가격만 한화로 13억원이 넘습니다.

폐차된 자동차 / 사진=필리핀 관세청

압수된 밀수품은 일반적으로 경매 판매를 통해 세수확보에 쓰이지만 필리핀 정부가 이러한 조치를 한 것은 취임 직후부터 '부패와의 전쟁'을 단행 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관세청은 "이 영상 공개는 차량 밀수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고 덧붙였습니다.

부패와의 전쟁을 선포한 두테르테 대통령은 앞서 "밀수업자들은 이런 식으로 차를 가질 수 없다"며 "자동차 밀수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jdb981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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