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동물도 그런 짓 안 해"…두 딸 200차례 성폭행한 40대 친부
입력 2021-06-24 14:31  | 수정 2021-07-01 15:05
딸의 일기장에 범행 사실들 기재되어 있어
큰 딸,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에 돈까지 부쳐
미성년자인 두 딸을 200차례 가까이 성폭행한 40대 남성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오늘(24일)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재판장 장찬수)는 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강간등치상)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40대 남성 A씨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습니다.

A씨는 자신의 두 딸을 상대로 200차례에 걸쳐 강간 및 추행 등을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피고인석에 선 A씨는 죄송하다는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는 평소 가정에서 폭력을 휘둘렀고 2012년 9월에는 자신의 주거지에서 작은 딸을 성폭행했습니다.


A씨는 작은 딸이 저항하자 "네가 하지 않으면 언니까지 건드리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습니다.

올해 5월까지 작은 딸을 상대로 한 강간과 폭력 등의 행위가 200회에 이릅니다.

이런 범행 사실은 딸의 일기장에 기재됐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A씨는 2007년 부인과 이혼해 혼자 두 딸을 키워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리를 맡은 재판부도 A씨의 범행에 기가 막힌 듯 "공소사실에 따른 증거가 너무 많다"고 혀를 찼습니다.

또한, "1회가 아니고 200회다"며 "아버지가 딸의 인생을 망쳐놨다. 동물도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며 "그런데도 큰딸은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위해 돈까지 부쳐줬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A씨는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습니다.

재판부는 A씨와 피해자 간 합의가 필요치 않다고 판단했고, 오는 8월 12일 오후 2시 쯤 결심공판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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