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키 차이도 극복한 사랑…왜소증 남편과 결혼해 기네스북 오른 부부
입력 2021-06-24 13:11  | 수정 2021-09-22 14:05
엄청난 키차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 부부 /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이영양성 왜소증'이라 불리는 선천성 희귀 질환 앓아
56.8cm의 키 차이 극복

오늘(23일) 기네스월드레코드 측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주 제임스 러스터드(33)와 클로이 러스터드(27) 영국 부부가 엄청난 키 차이를 극복해 세계 신기록을 깼다고 전했습니다.

두 사람은 6월 2일 세계에서 키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부로 기네스북에 등재됐습니다. 남편은 109.3㎝, 아내는 166.1㎝로 56.8㎝ 차이가 납니다.

엄청난 키차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 부부 /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2012년 동네 술집에서 만나 이듬해부터 교제를 시작한 두 사람은 2016년에 결혼했습니다. 이들은 연애 당시 키 차이 때문에 모자지간으로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함께 식당에 가면 종업원이 스케치북과 크레파스를 줬다"면서 내 굵은 목소리를 듣고 당황하더라”고 설명했습니다.

남편은 나는 내가 결혼을 못 할 줄 알았다.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아내를 만나고 모든 게 달라졌다면서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누구든 짝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고 덧붙였다.


남편은 이영양성 형성이상, 이영양성 왜소증으로도 불리는 디스트로피성 형성이상(Diastrophic Dysplasia)이라는 선천성 희귀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뼈와 연골의 발달 장애로 나타나는 이 질환의 증상은 저마다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작은 키와 비정상적으로 작은 팔과 다리가 특징입니다. 점진적으로 척추가 휘어지는 척추 측만증이나 척추 후만증이 생기고, 환자에 따라 머리와 얼굴에 기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발병 확률은 10만분의 1 정도입니다.

아내 역시 예전에는 키 큰 남자에게 끌렸는데 남편을 만나고 모든 게 바뀌었다. 세상에 남자는 많지만 이상형을 만나긴 어렵지 않으냐”며 우리의 사랑이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 그리고 모두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엄청난 키차이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 부부 / 사진=기네스월드레코드

5년 차 부부인 두 사람 사이에는 2살 난 딸도 있습니다. 다행히 딸에게는 남편의 병이 유전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남편은 처음 딸을 내 품에 안았던 때를 기억한다. 결혼과 더불어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연기자 겸 방송 진행자로 활동하는 남편은 자신의 삶이 비슷한 병을 앓는 다른 이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면서 왜소증이 나를 소유한 게 아니라, 내가 왜소증을 소유하고 있다는 걸 늘 떠올렸다. 나는 늘 다른 사람처럼 평범한 삶을 꿈꿨다”면서 장애에 휘둘리기보다 장애를 다루는 쪽을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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