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브리트니 스피어스 "친부, 피임까지 통제…후견인 지위 박탈해달라"
입력 2021-06-24 11:47  | 수정 2021-06-24 13:49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아버지 제이미 스피어스(우) / 사진=로이터스, AP통신
"친부 13년 간 인생 통제…나머지 가족들 방관했다"
"평생을 일했고 이제는 나답게 살고 싶다" 호소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나의 삶을 되찾고 싶다"며 법정에서 친부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3일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고등법원에서 진행된 재판에 참석해 친부에 대한 반감을 역력히 드러냈습니다.

NBC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13년간 자신의 삶을 통제당한 것에 대해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친부 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 전체를 겨냥하며 휴식, 결혼, 출산 등 인생 자체를 송두리째 통제당했다고 호소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가족들은 나에 대한 인터뷰를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응한다"며 "그 인터뷰 내용을 듣고 있자니 내가 바보가 된 것 같지만 결국 난 한 마디도 못했다"며 답답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그녀의 휴식과 정신치료 등은 모두 아버지의 통제 하에서 이뤄졌고 가족들은 이를 방관했습니다.

특히 "다른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자궁 내 피임장치를 제거하고 싶었지만 아버지가 허락하지 않았다"고 밝혀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앞서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친부 제이미 스피어스는 2008년 약물 중독 등으로 불안감을 호소했던 딸을 보호하겠다고 나서 후견인으로 임명됐습니다. 이때부터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6000만 달러(약 680억 원)의 자산을 쓸 수 없게 됐고 2019년 공동 관리인이었던 앤드류 월렛이 사임한 뒤 일주일에 2000달러(약 230만 원)의 용돈만 받았습니다.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진 / 사진=AP통신

그러면서도 제이미 스피어스는 수년간 계속 일 하기를 강요했고,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강제로 치료시설에 보내기도 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갑자기 집으로 테라피스트가 찾아와 몇 가지 질문을 시작했고 이후 부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치료시설에 가야한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친부는 "정신치료시설에 가라"고 말했고 고액의 치료비용도 모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지불해야한다고 강요했다고 전했습니다.

브리트니는 자신의 인생이 불행하다고 호소하며 "나는 평생을 일해왔고 이제는 나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브리트니를 지지하는 사람들의 행진 / 사진=AP통신

앞서 지난 3월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변호인을 통해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를 박탈할 것을 법원에 요청했습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팬들은 그를 지지하며 '프리 브리트니'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들은 법원 앞에서 '브리트니에게 자유를'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습니다. 이외 관련 웹사이트와 팟캐스트를 꾸려 제이미 스피어스의 후견인 지위 박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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