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이틀째 북미대화 '선 긋기'…미국 "긍정적 반응 희망"
입력 2021-06-24 07:00  | 수정 2021-06-24 07:50
【 앵커멘트 】
북한이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하는 미국을 향해 이틀 연속 대화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북한이 당장은 대화를 거부했지만,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미국에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 만큼, 양국 관계 개선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첫 대외 메시지를 내놓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인터뷰 : 조선중앙TV
- "총화적 환경과 국가의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어야 하며 특히 대결에는 더욱 빈틈없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미국은 이를 북미대화의 신호로 받아들이고 북한의 협상 테이블 복귀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어제(23일) 담화에서 "우리는 아까운 시간을 잃는 무의미한 미국과의 어떤 접촉과 가능성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대화의 기대감을 보인 미국을 향해 "꿈보다 해몽"이라고 비웃은 데 이어, 이틀째 선 긋기에 나선 겁니다.

앞서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만큼, 구체적이고 확실한 결과를 보장받을 때 움직이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계속 희망한다"며 외교의 문을 여전히 열어두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북한이 겉으로는 대화를 거부했지만, 미국과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한 만큼, 양국 관계가 당장 얼어붙을 가능성은 적습니다.

이전과 달리 거센 비난이 담기지 않았다는 점에서 북한이 이번 담화로 공을 다시 미국에 넘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 dragontiger@mbn.co.kr ]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백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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