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권 대선주자들, 추미애 출마에 견해 '분분'
입력 2021-06-23 17:20  | 수정 2021-06-30 18:05
정세균,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 반사체 역할하도록 한 것 아니냐' 묻자
"사실과 부합"

오늘(23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여권 대선주자들이 추 전 장관 출마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우려의 시선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여권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추 전 장관에 대해 "동료를 비판할 생각은 없으나 (윤 전 총장이 반사체가 된데 추 전 장관이 역할을 한 건) 사실과 부합한다"고 평가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오늘 SBS에 출연해 "앞서 윤 전 총장을 '반사체'라고 표현한 데 대해 추 전 장관이 윤 전 총장이 반사체 역할을 하도록 한 게 아니냐"는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습니다.

정 전 총리는 전날 "(윤 전 총장이) 발광체냐, 반사체냐 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반사체인 것 같다"고 평가한 바 있습니다.

같은 여권 대선주자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 전 장관을 향해 "추 전 장관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잡으러 나왔다고 들었다"며 "추 전 장관이 잡으려고 하는게 꿩(윤 전 총장)이 맞는지 본인이 매는 맞는지 증명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추 전 장관이 최근 높은 지지율을 보인 것을 두고 "저런 지지도가 나오는 게 지금 민주당의 가장 아킬레스건이라고 생각한다"고 우려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오늘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지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이어 민주당 내 6번째로 대선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오늘 오후 2시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한 스튜디오에서 출마선언식을 열어 "대통령이 돼 촛불시민에게 약속한 사회 대개혁을 완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2017년 제1야당의 당 대표로서 촛불정부의 탄생을 부탁드렸고 여러분의 힘으로 10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냈다"며 "이제 촛불개혁의 완수를 위해 민주정부 4기, 정권 재창출의 출발점에 섰다"고 강조했습니다.

추 전 장관은 "사람이 돈보다, 땅보다, 권력과 이념보다 높은 세상을 향해 추미애의 깃발을 들고자 한다"며 "사람이 높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높이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소위 추-윤 갈등의 재연으로 윤 전 총장만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러한 시각은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실체 없는 프레임"이라며 "이제 진실의 시간이 오고 있다. X파일이고 뭐고 할 게 없다"고 응수했습니다.

한편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 더300 의뢰로 19일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한 결과, 범여권 대선주자 적합도는 이재명(33.3%) 지사, 이낙연(13.6%) 전 대표에 이어 추 전 장관이 6.1%로 3위를 기록했습니다.

추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대선 행보에 나선다면 상승세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특히 강성 친문 지지층의 지지를 등에 업고 체급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는 상황입니다.

추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 시절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세를 펼치며 강성 친문 지지층으로부터 지지를 받았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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