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따상상상상' 후 13% 급락 삼성머스트스팩5호
입력 2021-06-23 16:30  | 수정 2021-06-23 19:02
23일 오후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돼 있다. 2021.6.23. 이충우기자

'따상상상상'이라는 유례없는 이상 급등을 펼쳐온 삼성머스트스팩5호가 상장 닷새만에 급락 마감했다.
큰손들은 대부분 보유 물량을 털고 나간 것으로 확인돼 뒤늦게 뛰어든 개인 투자자들이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전일 대비 1510원(13.25%) 급락한 98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이후 닷새 만에 하락세를 맞았다.
앞서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상장 첫날 공모가(2000원)의 두배인 4000원에 출발해 30% 뛴 5200원에 마감했다. 이후 18일과 21일, 22일에도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으며 '따상상상상'이라는 유례없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삼성머스트스팩5호 주가는 두자리대 상승률을 보이며 재차 열기를 이어가는 듯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전환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하락하긴 했지만 주가는 여전히 공모가의 5배에 달할 만큼 높다.
문제는 앞으로다.
스팩은 일반적으로 비상장 기업과의 인수합병이 발표됐을 때 주가가 오르는데, 삼성머스트스팩5호는 이렇다 할 호재가 없이 개인들의 투기적인 매수세에만 힘입어 주가가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은 삼성머스트스팩5호를 대규모 순매도하며 일찌감치 상당부분 차익 실현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투자자들이 물량을 주고받으면서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기관의 경우 지난 5거래일 동안 총 185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외국인도 이날 1억원을 사들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 기간 개인만 홀로 20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개인들이 고점에서 물량을 받아준 덕분에 일부 기관은 두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택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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