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정재영X문소리 '미치지 않고서야', 중년 직장인 울릴 新오피스물 뜬다[종합]
입력 2021-06-23 15:18 
'미치지 않고서야' 출연 배우들. 제공|MBC
책상을 빼라는 무언의 시그널이 당신에게 다가온다면, 당신은 그대로 물러날텐가. 아래서 치이고 위에서 밀리는 이 시대 흔한 중년 직장인들의 치열한 직장 생존기가 펼쳐진다.
MBC 새 수목드라마 '미치지 않고서야'(극본 정도윤/연출 최정인)는 격변하는 직장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n년 차 직장인들의 치열한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퇴사와 ‘이직 등 현실 밀착형 이야기로 공감과 감동,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23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정인 PD는 "훤히 망하는 게 보이는 회사에서 어떻게든 버티려는 직장인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드라마 시청 포인트에 대해 최PD는 "다들 아시겠지만 너무 훌륭한 배우들이 함께 하기 때문에 연기 보는 맛이 있는 드라마"라 운을 뗐다. 그러면서 "기존 사랑받았던 오피스물이 새로 직장에 온 새내기들이 자리잡는 이야기였다면 우리 드라마의 차별화 지점은 이미 자리잡았던 사람들이 버티고자 하는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기존 오피스물과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PD는 "무조건 짠내나는 스토리만 하는 게 아니라 공감대 있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로 단짠단짠한 게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정재영. 제공|MBC
정재영, 문소리, 이상엽, 김가은 등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주연 배우들은 '미치지 않고서야' 출연을 결심한 배경을 각각 소개했다. 정재영은 "대본을 봤을 때 굉장히 자연스러웠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애환과 재미가 있구나, 내 나이 또래의 직장생활인들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굉장히 공감이 가서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대본도 재미있었고 캐릭터도 흥미로웠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정재영 선배님이 하신다는 점"이라 웃으며 말했다. 그는 "중년 직장인들은 이미 자리잡으셔서 월급을 많이 모으셨고 아파트도 사놓고 행복할 줄 알았는데 그분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버티시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굉장히 스펙타클하게 다가왔다. 또 재영선배님과 한 번 작품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내가 언제 이상엽의 전 와이프 역할을 해보겠나. 여러 좋은 배우들과 함께 한다는 데서 너무 끌렸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정재영, 문소리 선배님이 한다고 해서 고민 없이 선택했다. 절대악인도 절대선인도 없는 대본이었다. 각자 선택의 이유들이 대본 안에 잘 녹아들고 조화가 돼 있어서 이 작품을 하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았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 자리에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극중 가전회사에서 22년째 일한 개발 연구원이지만 뜻밖의 부서로 밀려난 최반석 역을 맡았다. 정재영은 "다른 분들은 아름다움과 멋있음에 집중하셨다면 나는 꾀죄죄함, 우중충함 쪽으로 캐릭터에 신경을 썼다"면서 "캐릭터 자체가 주류에서 밀려나서 어떻게든 버티려 하는 캐릭터라, 내 실제와도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재영은 "연기자로서도 어떻게 하면 계속 버틸까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늘 버티자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다 보니 드라마에서도 공감이 간다. 능력이 없는 친구가 아닌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태되고, 물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굉장히 힘든 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문소리. 제공|MBC
문소리는 극중 인사팀장으로 발령 받은 욕망의 워커홀릭 당자영 역을 맡았다. 많은 퇴사와 해고라는 미션을 안게 됐지만 인사팀 업무를 전혀 알지 못하는 고연차 직원을 만나 고군분투 한다.
문소리는 극중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직장인 삶의 태어나서 죽을때 까지의 모든 일을 관여하는 업무다. 인사팀장님들을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중에는 배우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애환이 느껴졌고, 인사팀장이 정말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상엽은 극중 가전회사 판매신화의 주인공 한세건 역을 맡아 전 부인 당자영(문소리 분)과 부하직원 최반석(정재영 분) 사이에서 으르렁 거린다.
이상엽은 "얼핏 보면 굉장히 악역일 수도 있고 짜증 유발 캐릭터일 수도 있는데, 드라마를 보시면서 한세건이 했던 말이나 행동들이 저 나름대로는 그럴 수 있겠다고 많이 이해가 되실 수 있도록 연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그런 것들을 많이 봐주시면 좋겠다. 쟤는 나쁜 놈이야 라고만 봐주지 않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가영은 극중 영업팀 실력파 선하리 역을 맡아 한세건(이상엽 분)과 비밀연애를 하며 일과 사랑에 거침없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색다른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미치지 않고서야' 이상엽 김가은. 제공|MBC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최PD는 "우리 드라마는 복합적인 면이 많고 사람 사는 진짜같은 이야기를 담아서,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다양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연출자로서 한 가지 가져갔으면 하는 메시지는, 드라마는 미화되거나 악화되는 등 단면적인 캐릭터가 있을 수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정말 진짜 같은, 일상에서 볼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했다 .
정재영은 "엄청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깜짝 놀랄만한 메시지가 있다. 그걸 1부부터 16부까지 본방을 보면 끝나는 순간 알 수 있다. 재방으로 보거나 하면 처음부터 다시 보셔야 하니, 본방을 생방으로 보신 분들만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먹고 ?럭� 버티기 힘드시지 않나. 그래도 어떻게 하나. 눈뜨면 출근해야 하고 �j느하면 맥주 한 캔 하고. 그런 삶의 애환과 위로를 시청자 여러분과 많이 나누면 좋겠다. 큰 얘기 아니어도, 그 속에 정말 진한 눈물과 웃음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치지 않고서야' 정재영 문소리. 제공|MBC
이상엽은 "주변에 답답하고 못된 사람이 있는데, 그들만의 사정이 있고 그들만의 선이 있다는 게, 절대선 절대악이 없다는 게 잘 녹여져 있는 것 같다. 그게 우리 이야기이기 때문에 훨씬 공감하기 쉬운 게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본방 사수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가은은 "직장 내 이야기이긴 하지만 팀에서 각자 사정으로 보는 인생 이야기도 담겨져 있는 것 같다. 보시면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하실 것 같고, 한 번 해보자는 응원 메시지도 담겨 있다"고 드라마를 홍보했다.
'미치지 않고서야'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된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