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점주 죽게 한 이것은?"…KBS, '새우튀김 환불' 퀴즈 사과
입력 2021-06-23 14:08  | 수정 2021-06-30 15:05
KBS “선한 의도로 시작했지만 불편 드려 사과”

KBS가 최근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악성댓글과 환불 요구에 시달리다 숨진 음식점 점주 관련 이슈를 라디오 퀴즈 쇼 소재로 썼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습니다.

앞서 어제(22일) KBS쿨FM(89.1MHz)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진행자는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중 이것은"이라며 화장품 선물세트를 걸고 청취자 퀴즈를 냈습니다. 답변 보기로는 삶은 달걀과 새우튀김, 순대 염통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퀴즈 정답을 밝힌 후 "퀴즈로 내도 되는 사안인가 많이 망설였다"면서 "이렇게 퀴즈를 통해서라도 많은 분이 이 내용을 알고 관심을 두길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풀어봤다"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청취자들은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한 청취자는 프로그램 게시판을 통해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사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상품을 타기 위해 이 문제를 맞히는 게 과연 국민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취지에 맞는지 저는 도무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을 남겼습니다. 또 다른 청취자도 "유가족에게 두 번 대못을 박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KBS는 오늘(23일) 공식 입장을 통해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면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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