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새우튀김 갑질 사망’ 유족 “손님은 적반하장 쿠팡이츠도 나 몰라라"
입력 2021-06-23 13:34  | 수정 2021-06-30 14:05
“쿠팡이츠 뉴스 보도 후 뒷수습하기 바빠”
고객 "나도 억울하다"며 잘못 인정 안해

새우튀김 1개를 환불해달라는 악성 고객에게 지속적인 항의와 압박에 시달린 점주가 뇌출혈로 사망한 가운데 유족이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언론에 공개하게 된 이유는 쿠팡이츠와 손님 모두 책임지지 않고 나몰라라 하고 묵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점주의 자녀 A씨는 오늘(23일) CBS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그때까지도 별말이 없었다"며 "뉴스에 보도되고 하는 거 보고 이제서야 뒷수습하기 바쁘더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쿠팡이츠 관계자가 오늘 찾아왔는데 돌려보냈다"며 "이미 돌아가셨고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인데 이제 와서 뭐 어떻게 하느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초반에 대처를 잘했다면 이렇게까지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또 해당 손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냐는 질문에 A씨는 "전혀 없었다"며 "어머니가 쓰러지시고 난 이후에 아버지가 개인적으로 고객에게 연락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분은 인정을 안 하시더라. 왜 자기한테 그렇게 말을 하냐, 그쪽이 잘못해서 쓰러진 건데 왜 나한테 책임을 묻냐는 식으로 말하더라"면서 "자신도 억울하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당시 손님은 새우튀김 3개 중 1개가 이상하다며 음식 전체에 대한 환불을 요구했고, 뜻대로 되지 않자 '부모가 그렇게 가르쳤냐'는 등의 폭언을 했습니다. 결국 전체 환불을 해줬지만 그 후 별점테러를 하며 악성 리뷰까지 남겼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점주 측은 쿠팡이츠와는 네 번, 고객에게서는 세 번 통화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서울 동작구의 김밥가게를 운영하던 50대 점주가 지난달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그는 쓰러지기 전 쿠팡이츠로 음식을 주문한 한 고객의 지속적인 항의와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쿠팡이츠 측은 고객의 항의 내용만을 전달하고 중재 시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쿠팡이츠측은 일부 이용자의 갑질과 무리한 환불요구, 악의적 리뷰 등으로 피해를 본 점주 여러분께 적절한 지원을 해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재발방지 대책으로 갑질 피해 대책반 신설과 해명 댓글 기능 도입 등을 내놓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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