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X파일' 역풍 맞나, 문 캠프 출신 변호사 비판에 검찰 고발까지
입력 2021-06-23 11:38  | 수정 2021-06-30 12:05
문 캠프 출신 신평 "저질스럽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
하태경 "이 정권이 사찰하나 의심"
법세련, 최초 작성자와 송영길 대표 고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했다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X파일을 향한 역풍이 불고 있습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공익제보위원장으로 활동한 신평 변호사는 "정치공작으로서의 흑색선전"이라며 전면비판했습니다.

신 변호사는 어제(2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X파일'이 돌아다니고 있다. 나 같은 사람도 봤을 정도이니 얼마나 광범하게 유포되고 있는지 짐작할만하다"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러면서 "X파일은 저질스럽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으로 가득 채워진 것이었다. 윤석열은 그렇다 치더라도 그 처나 장모의 인권은 까닭을 알 수 없이 무참하게 유린됐다"며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인격조차도 그들에게는 허용할 수 없다는 듯이 철저하게 밟아 뭉개는 내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물론 그렇게 말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라며 "무조건 까발리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윤석열은 지금 대충 30%가 넘는 국민들이 차기 대통령감으로 선호하는 인물"이라며 "이 수치는 엄청난 것이다. 그런데 틀림없이 어떤 기관의 꼼꼼한 작업에 의해 산출된 흑색선전을 바탕으로 그를 낙마시키려 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하태경 "불법 사찰 가능성 높아"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 역시 "불법 사찰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오늘(23일) BBS 라디오에서 "어제 전체는 아니고 6쪽 정도를 봤다"며 "목차를 쭉 보면 윤 전 총장 개인이 아니라 가족의 사생활이 대부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 의원은 발언은 정치권과 네티즌 사이에서 나도는 '윤석열 X파일'이라는 제목의 PDF 파일을 봤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총 6쪽으로 된 이 문건에는 윤 전 총장 부인 및 장모 관련 과거사가 짤막한 키워드 형태로 들어가 있습니다.

하 의원은 "일반인들이 알 수 없는 내용이다. 몰래 사찰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는 내용이 태반"이라며 "야당이 작성할 수 없는 내용이다. 권력을 가진 사람만 알 수 있는 내용으로 '이 정권이 사찰하나'라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하 의원은 X파일을 야당 측에서 공개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 가족의) 사생활을 왜 검증하나. 공개하면 안 된다"라며 "개인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것은 인사청문회에서도 거부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정치는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질문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서는 "케이스가 다르다. (이 지사의 경우) 성남시장 시절 가족과 한 말싸움을 그 가족이 공개했다"고 차이를 지적했습니다.

시민단체, 송영길 검찰 고발


이런 가운데 시민단체는 해당 문서를 만들고 유포한 성명불상의 최초 작성자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법치주의 바로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는 오늘 성명불상의 최초 작성자를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송 대표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습니다.

법세련은 오늘 오전 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X 파일'은 불순한 정치목적을 위해 아무런 근거없는 내용으로 작성된 지라시 수준의 허위문서임이 명백하다"며 "허위사실이 적시된 괴문서를 작성해 유포한 행위는 윤 전 총장과 그 가족의 명예를 훼손한 범죄이므로 최초 작성자를 명예훼손죄로 고발한다"고 했습니다.

법세련은 "민주당 송 대표는 지난달 '그동안 윤석열의 수많은 사건의 파일을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 소장은 입수한 파일이 여권 쪽에서 작성된 것으로 들었다고 한다"며 "이를 종합하면 X파일이 송 대표의 지시로 작성되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만약 송 대표 지시로 X파일이 작성되었다면 이는 명백히 권한을 남용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가 무슨 이유로 X파일을 작성해 유포했는지 반드시 그 실체를 밝혀내 엄벌에 처해야 한다"며 "배후에 어떠한 세력이 있는지도 철저한 수사를 통해 밝혀내 철퇴를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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