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필리핀 여객선 침몰…최소 9명 사망·수십 명 실종
입력 2009-09-07 06:52  | 수정 2009-09-07 07:55
【 앵커멘트 】
필리핀 남부해상에서 승객과 선원 등 천여 명을 태운 여객선이 침몰해 최소 9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 부근에 있던 어선들이 추가로 시신을 발굴했다는 연락이 들어오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정성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필리핀 남부해상에서 승객 847명과 선원 117명이 탄 여객선이 침몰했습니다.

필리핀 해안경비대와 민방위국 등에 따르면 잠보앙가시 근해에서 여객선 슈퍼 페리9호가 침몰해 931명이 구출됐지만, 나머지 30여 명은 변을 당했습니다.

현지 해안경비대 책임자에 따르면 구조 선박들이 지금까지 9구의 시신을 인양했습니다.

하지만, 사고 해역 부근에 있던 어선들이 추가로 시신을 발견했다며 나중에 수습해 운구할 것이라는 연락을 해와 희생자는 곧 1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여객선이 동트기 전 빠르게 기울어 가라앉으면서 배 안은 큰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페라리스 / 생존자
- "경고도 없이 배가 가라앉았어요. 새벽 2시30분쯤 자고 있던 우리는 혼란에 휩싸였고 구명조끼를 붙잡았어요."

또 다른 생존자는 동요하지 말고 조용히 있으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아무도 구조해주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프레츄즈 / 생존자
- "경고도 없었고 아무도 문을 두드려 알려주지 않았어요. 30분 동안 그곳에 있었는데 말이죠."

사고 여객선은 게네랄 산토스시를 출발해 19시간 동안 항해하던 중 오전 3시30분경 잠보앙가 반도에서 11km 떨어진 곳에서 조난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필리핀 해상에서는 열대폭풍과 열악한 선박 상태 그리고 안전규정 불이행 등으로 선박사고가 빈발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성일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