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재능기부로 나눔 실천하는 예비 간호사들 [스물스물]
입력 2021-06-23 09:50 
지난해 11월 NSAID 학생들이 울산지역 고등학교 간호연합동아리 학생들을 대상을 진로 체험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울산과학대]

"우리가 알고 있고 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기분 좋은 일입니다."
울산과학대학교 간호학부 내 동아리 'NSAID'(엔세이드). 지난 달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지정하는 교육기부 우수 동아리에 선정됐다. 교육기부는 대학, 공공기관, 기업들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일선 학교에 교육용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NSAID는 2018년에도 우수 동아리에 뽑혔다.
NSAID 회장을 맡고 있는 이다정 씨(22)는 "동아리 회원 모두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봉사 활동을 하면서 뭔가 특별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우리가 갖고 있는 능력을 사회와 나눌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NSAID는 2016년 9월 간호학부 학생들이 만든 동아리이다. 현재 회원은 1~4학년 학생 28명이다. 학생들은 간호사라는 직업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에게 간호사 업무를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초등학교를 방문해 이 닦고 손 씻는 방법 등 기초적인 위생 교육 봉사 활동을 한다. 지난해 11월 울산지역 고등학교 간호연합동아리, 2019년 7월에는 호계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간호사 업무를 체험하고,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씨는 "코로나 이후 간호사들이 힘들지만 보람 있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많아 졌다"며 "간호사를 주사 놓은 사람으로만 알았던 아이들이 혈당 검사와 정맥주사 등 간호사 업무를 체험하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을 다시 보게 됐다고 할 때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동아리 이름 NSAID는 이중적 의미를 갖는다. 간호학과 학생들의 영원한 꿈(Nursing Student And Infinite Dreaming)이라는 의미도 있고, 미래의 간호사로서 간호계의 엔세이드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도 갖고 있다. 엔세이드는 의료 현장에서 스테로이드 대체 약물로 많이 사용하는 항염증제이다. 스테로이드는 장기 투여하면 면역력 약화와 호르몬 교란 등 부작용이 나타난다. 스테로이드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엔세이드이다.
NSAID 지도교수 윤미정 간호학부 교수는 "간호사는 사람을 살펴 보고 아끼는 마음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학생들이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지역 초·중·고교생을 비롯해 대학 선후배, 동기와 더불어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8일 간호학부 학생들은 백혈병 어린이를 돕기 위한 '조혈모세포 희망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프로젝트에는 간호학부 내 동아리 PNS 회원 등 간호학부 학생 127명이 참여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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