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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에게 잔혹한 6월, 부상병 복귀 외에는 기댈 곳이 없다 [MK시선]
입력 2021-06-23 09:34 
맷 윌리엄스 감독이 이끄는 KIA 타이거즈가 5연패와 함께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최하위 KIA 타이거즈는 2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이의리(19)가 4회까지 호투하면서 1-0의 리드를 잡았지만 승부처였던 5회 공수 모두에서 집중력 부족을 노출하며 무너졌다.
KIA는 이달 17경기에서 5승 12패를 기록 중이다. 팀 타율(0.234), 팀 평균자책점(6.02)이 모두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고 투수들이 막지 못하니 매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고 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73승 71패로 3년 만에 5할 승률을 넘기며 선전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 속출 속에 무기력하게 무너지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KIA는 현재 원투펀치 애런 브룩스(31), 대니얼 멩덴(28)이 부상 중인 데다 외국인 타자 프레스턴 터커(31)까지 부진 끝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투타에서 중심을 잡아줘야 할 용병들이 모두 빠지면서 구심점이 사라졌다.
4번타자 최형우(38)와 주전 유격수 박찬호(26)의 부상 이탈이 장기화되면서 타선의 무게감도 크게 줄었다. 나지완(35), 류지혁(27)이 22일 1군에 복귀했지만 얼마나 빠르게 경기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KIA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다음달 중순 올림픽 브레이크가 기다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은 일단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하나둘 돌아올 준비를 시작한 점에서 희망을 찾고 있다.
에이스 브룩스는 오는 24일 불펜피칭 이후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곧바로 실전 등판에 투입될 예정이다. 빠르면 오는 29~30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 유력하다.

윌리엄스 감독은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박찬호가 다행히 통증 없이 기술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며 최형우도 러닝 강도를 조금씩 높여갈 계획이 잡혔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KIA는 외국인 선수 3명과 최형우, 박찬호가 돌아오고 나지완, 류지혁이 제 몫을 해준다면 한층 탄탄한 라인업 구축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얘기하면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의 복귀가 지연되거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을 경우 반등은 쉽지 않다.
냉정히 판단했을 때 현재 투타 구성으로는 연패를 끊어내더라도 상승세를 타기는 어렵다. 부상병들의 1군 복귀 전까지 지금보다 더 낮은 곳으로의 추락을 막아내는 게 급선무다.
[수원=김지수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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