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정민 父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
입력 2021-06-23 08:50  | 수정 2021-06-30 09:05
"쓰다보니 자꾸 냉소적이 돼버린다"
고 손정민씨의 부친 손현씨가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장기간 투쟁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했습니다.


어제(22일) 밤, 손현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정민이를 위한 선택의 시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손씨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수사가) 실망스럽다”는 말로 글을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경찰의 변사사건심의위원회 개최를 막아보려고 탄원을 부탁드리거나 관련부서에 전화요청을 부탁드리려고 했으나 경찰의 의지가 확고부동하고 내일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아 다음 스텝(단계)으로 넘어가기로 했다”고 현재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이어 더 이상 잃을게 없는 저희는 우리나라에서 보장된 모든 걸 행사할 것이고 그건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 모른다”며 장기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또한 그는 응원해주시는 분들이야 말할 것도 없고 블로그 그만 쓰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아주 성공적이다. 신경이 쓰인다는 이야기니까”라면서 뉴스에 올려달라고 한 적도 없고 그냥 제 얘기만 쓸 뿐인데 그걸 못하게 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손씨는 "사건 발생 후 지금까지 알게 된 것을 정리하겠다"며 9가지를 언급했습니다.

또한, 경찰 수사의 비판하는 듯 "완전범죄에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먼저 폐쇄회로(CC)TV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모든 것을 잡아낼 수 있는 경찰국가 같아서 돈을 주워도 신고하고 조심조심 살았는데 막상 닥치고 보니 엄청나게 허술하다"며 "어렵게 구한 것(CCTV)도 경찰만 볼 수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CCTV마다 보관기간이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는 60일까지 모두 달라 확보가 어렵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초동수사와 골든타임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예전엔 실종팀이 강력계에 있었다고 하나 언제부터인지 여성청소년 부서로 넘어갔다고 한다"며 "실종사건을 강력사건과 연관하지 않고 단순 실종으로 출발하니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을 놓친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이외에도 손씨는 한강 기지국 오류 문제를 아무도 알려주지 않아 헛수고만 했다는 점, 아들의 한강 입수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입수 경위는 알 수 없다는 점, 신뢰할 수 없는 디지털 포렌식,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증거로 쓰이지 못하는 점 등을 지적했습니다.

그는 "쓰다보니 자꾸 냉소적이 돼버린다"고 씁쓸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씨는 과거 아들 정민씨와 나눴던 문자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그는 "내용이 순 학원하고 학교 데려다준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다"며 "정민아, 정말 미안하다"며 글을 끝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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