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란하게 생겼다" 신입 여경 성추행한 경찰들…16명 연루
입력 2021-06-23 08:15  | 수정 2021-06-30 09:05
여경 휴게실 들어가 속옷에 꽃 두기도
경찰청, 12명 징계·4명 직권 경고

강원도 태백경찰서 신입 여경이 약 2년에 걸쳐 남성 경찰관들에게 성희롱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제(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찰청은 최근 태백경찰서 소속 12명에게 징계를, 4명에게 직권 경고를 하도록 강원경찰청에 지시했습니다. 또 태백경찰서장에게는 지휘 책임을 물어 먼 거리의 지역으로 문책성 인사 발령을 냈습니다.

가해 경찰관들은 신입 여경에게 "얼굴이 음란하게 생겼다", "가슴을 들이밀며 일을 배워라" 등의 성희롱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지어는 여경 휴게실에 몰래 들어가 속옷 위에 꽃을 놓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 여경은 "은밀한 사생활을 공공연히 퍼뜨렸다"며 "올해 초까지 2년 가까이 이같은 고통을 견뎌야 했다"라고 호소했습니다.


더욱이 경찰서 직장협의회가 가해자들을 두둔하면서 피해 여경은 2차 가해에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청은 태백경찰서에 기관 경고를, 강원경찰청 청문감사관실에는 부서 경고를 내렸습니다.

강원경찰청은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경찰관들에 대한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결정할 계획입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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