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액티브ETF, 車·BBIG 강세…ESG·재생에너지 주춤
입력 2021-06-22 17:30  | 수정 2021-06-22 19:14
지난달 25일 상장된 8종의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에 한 달 새 약 3000억원의 자금이 몰렸고 이 가운데 자동차와 BBIG(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등 업종이 높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액티브 펀드와 실시간 매매가 용이한 ETF를 결합한 액티브 ETF는 핵심 투자수단으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상장된 8종의 액티브 ETF의 이날까지 수익률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K-미래차의 상승률이 6.97%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는 향후 10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미래차와 신재생에너지에 집중 투자한다. 기아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현대모비스 등이 상위 종목을 차지하고 있다. 일례로 기아는 이 기간 주가가 10%가량 상승했다.
뒤를 이어 네비게이터 친환경자동차밸류체인(6.91%), TIGER 퓨처모빌리티(6.38%), TIGER 글로벌BBIG(6.3%), TIMEFOLIO BBIG(4.12%) 등 자동차·BBIG 관련 액티브 ETF가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한 것은 최근 성장주가 각광받고 있다는 점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올 초 주목받은 가치주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성장주가 다시 부각되는 모습이다.
반면 신재생에너지·ESG 관련 액티브 ETF는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네비게이터 ESG는 이 기간 0.89%, KODEX K-신재생에너지는 1.42% 상승률을 기록했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친환경 관련 섹터는 올해는 현저히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이라며 "다만 친환경 산업에 대한 투자는 단기 속도보다 긴 방향성을 보는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기준 8종의 ETF 시가총액은 2961억원에 이른다. 삼성자산운용이 선보인 2종의 액티브 ETF의 시가총액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례로 KODEX K-미래차 액티브 ETF는 이날 시가총액이 680억원을 기록해 8종의 액티브 ETF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컸다. 또한 TIGER 퓨처모빌리티 역시 526억원에 이른다.
액티브 ETF는 순자산의 70%는 비교지수를 추종하고 30%에 대해서는 운용사가 재량으로 운용한다. 비교 지수 이상 수익률을 기대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 액티브 ETF 수요 증가에 한몫 하고 있다. 특히 이 같은 순매수세 중심에는 개인투자자가 있다. 개인은 상장 이후 이날까지 KODEX K-미래차를 239억원어치 사들였다. TIGER 퓨처모빌리티 역시 131억원어치 매입해 개인의 액티브 ETF 투자가 늘고 있음을 보여줬다.
투자금이 몰리면서 다른 자산운용사들도 속속 액티브 ETF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지난달 25일 액티브 ETF 8종이 상장된 이후 KB자산운용은 이달 10일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ETF를 상장시킨 바 있다. KBSTAR 비메모리반도체 액티브 ETF는 삼성전자는 물론 DB하이텍, 리노공업 등 비메모리 반도체 관련 주요 업체를 담고 있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신영자산운용 등도 액티브 ETF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특히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이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은 마이다스 책임투자 액티브 ETF 상장을 위해 지난 21일 한국거래소 신규상장수요조사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상장심사를 거쳐 결격 사유가 없으면 올 하반기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천주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802개 종목 시세를 장중 실시간으로 분석해 편입 종목을 선별하는 시스템을 적용할 것"이라며 "AI 시스템이 장중 급등락 신호를 실시간으로 포착한다. 장중 시세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는 곳은 극히 드물다"고 설명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도 올해 하반기 2종의 액티브 ETF를 상장시킨다는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ETF 순자산총액(AUM)은 2조733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말(2조378억원)과 비교해 한 달 새 6959억원 늘어난 것이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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