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밥그릇 뺏길라" 중개사協, 직방 중개업 진출에 반발
입력 2021-06-22 17:26  | 수정 2021-06-22 17:50
남양주 호평지구 부동산 모습. 해당 기사와 관계 없음 [사진 = 이충우 기자]

직방이 온라인 부동산 매매 중개사업에 진출한다고 발표하자 공인중개사협회가 거세가 반발했다. 직방은 지난 15일 비대면 방식으로 부동산 정보조회·매매·계약·수리 등을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한국공인중개사협회는 22일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게시하고 "부동산 직접 중개에 나서겠다는 것은 영세한 개인 공인중개사들의 생존권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막대한 자금력과 정보력을 앞세워 부동산 중개업소로부터 제공 받은 매물 정보를 이용해 중개 시장에 진출한다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직방 측은 "직접 중개가 아니다"라며 "협회와 소통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개업 중개사는 물론, 자격증만 보유한 중개사들과도 폭넓게 제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방은 그동안 플랫폼을 통해 오피스텔·빌라 등의 전월세 임차 매물을 지역 공인중개사와 제휴를 맺어 중개해왔다.

그렇지만 중개시장에선 직방의 새로운 중개 서비스로 공인중개사의 수입이 감소할 경우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방의 중개 플랫폼 이용료는 법정 중개 수수료의 절반 가량으로 책정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중개 계약이 성사될 경우 직방은 공인중개사가 받는 수수료의 절반을 가져간다. 직방 측은 "플랫폼은 제휴 계약을 맺는 수준으로 취지는 상생"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공인중개사들은 향후 중개사들이 플랫폼에 종속되고 나면 더 많은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향후 직방의 새 서비스가 기존 공인중개사들이 지역별로 공유하는 공동전산망을 대체할 경우 수수료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공인중개사협회는 "직방의 중개사업 진출은 골목상권 침해와 시장을 독식하려는 불공정한 행태"라면서 "정부와 국회가 법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협회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인중개사는 한 해 약 1만명이 자격증을 취득한다. 누적 자격증 취득자는 40만여명에 달하지만, 실제 중개업 종사자는 약 10만명 수준이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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