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96년생' 박성민 발탁에 입모은 野 보좌관들
입력 2021-06-22 17:05  | 수정 2021-06-22 17:07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발탁된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사진=청와대 제공
“행시 패스 후 30년 근무해도 2급 될까 말까인데”
“청년 정치 기대” vs “이게 공정인가”

‘1996년생 박성민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발탁돼 화제인 가운데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이하 국보협)은 청년비서관 기용과 관련해 파격이 아니라 코미디”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보협은 오늘(22일) 발표한 성명서에서 청와대가 25살 대학생을 1급 청와대 비서관 자리에 임명했다”며 ‘이남자(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등 심상찮은 2030의 민심을 다독이기 위해 여권이 두 팔을 걷은 것으로 해석되는데 이런 식의 인사는 청년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분노만 살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일반적인 청년들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석·박사를 취득하더라도 취업의 문을 넘기 어렵다”며 몇 년을 준비해서 행정고시를 패스해 5급을 달고 근 30년을 근무해도 2급이 될까 말까 한 경우다 허다하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여성 1급 공무원인 박 비서관의 위치를 짐작하면 도지사, 광역시 부시장, 지방법원장 등과 동일한 의전을 받는 직급입니다. 고시 출신도 1급이 되려면 25년 정도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보협은 신임 박 비서관은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을 하면서 진영논리에 철저히 매몰됐던 기성정치인과 다를 바 없던 수준을 보여준 사람이었다”며 최고위원 지명 당시에도 파격적이라며 주목받았으나 그가 내놓은 청년정책, 메시지는 단 한 건도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실력이 없으면 그나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상징성이라도 있어야 한다”며 청와대 신임비서관은 실질적으로 임기가 9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대선정국으로 들어가면 사실상 실제로 할 수 있는 일도 거의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아울러 격을 깨뜨리는 것이 파격이다. 이번 인사는 아예 ‘격이 없는 경우”라며 청와대 청년 비서관 파격 발탁이라는 여론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학생 박성민(25)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내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30대 당대표가 선출된 국민의힘 이준석 돌풍에 맞서기 위한 카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비서관은 2019년 민주당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뒤 지난해 이낙연 당대표 시절 최고위원을 지냈습니다. 강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2학년 수료 후 고려대 국어국문학과에 편입해 현재 재학 중입니다. 박 비서관은 재직하는 동안 휴학할 계획입니다.

한편 박 비서관 발탁 소식에 누리꾼들은 청년들 대변한 정책 응원합니다”, 이준석 대항마 등장했다” 등 청년 정치를 향한 긍정적인 댓글이 이어졌습니다.

반면 이런 게 청년들이 분노하는 특혜입니다”, 사회 경험도 전무한 사람을 도지사와 맞먹는 1급이라니, 이게 공정인가요”, 청년의 마음을 안다면 스스로 내려와라”, 32살에 9급 공부하는 내가 바보 같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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