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월급은 몇 년째 그대로 인데…" 소득比 주택값 비율 OECD 최고
입력 2021-06-22 15:32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 상가 내 부동산 모습 [사진 = 박형기 기자]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직격탄을 맞은 우리나라의 집값 부담(소득 대비 주택 가격비율)이 다른 나라보다 세 배 가량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PIR) 상승률이 1년 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인데 집값은 오르는데 소득은 제자리걸음을 해서 버는 돈으로 집사기가 크게 어려워진 것이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상승률은 2019년 4분기 이후 1년 동안 13% 상승했다. 같은 기간 OECD 국가(실거래가 부동산 통계 기준) 중 미국·독일·영국은 7% 상승했다. 일본은 되레 0.5% 하락했다.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Price to Income Ratio)을 2019년 4분기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우리나라는 2020년 4분기 112.7로 집계됐다. 이는 미국(106.6%), 영국(106.5%), 일본(99.5%), 호주(99.2%), 스페인(106.3%) 등 총 11개국의 평균 PIR 104.2에 비해 집값 부담이 세 배 가량 높은 수치다.
수도권 PIR은 지난 1분기 처음으로 10배를 넘은, 10.4배로 올라갔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의 고점인 8.6배(2007년 4분기)를 상회한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2분기 PIR은 7.1배였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 정부 들어 25차례나 나온 부동산 대책이 시장의 혼선을 가중시키면서 집값 상승을 키웠다고 입을 모은다.

한은은 "장기추세선보다 가격이 더 올라가 있고 소득대비 주택비율 등 주요 통계 지표를 통해 평가할 경우 서울 지역 중심으로 고평가됐다"며 "집값 고평가는 금융위기 같은 충격이 가해질 경우 가격 급락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금융위기 수준의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5%에 불과하다"면서도 "실제 집값 하락이 발생할 경우 작년 1분기때 예상되는 하락률은 0.2%에 불과했던 반면 올 1분기에는 0.9%로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한은은 또 짧은 기간 높아진 소득 대비 주택 가격 수준은 중장기적으로 누적된 신용레버리지가 주택 가격 상승률의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택 가격이 오르고 높아진 주택 가격에 맞춰 관련 대출도 증가하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집값 하락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집을 사거나 전세를 얻으려고 받는 대출도 계속 불어나면서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크게 상승했다. 지난 1분기 처분 가능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71.5%로 지난해보다 11.4%포인트 올랐다. 다만 금융자산 대비 금융부채 비율(45.0%)은 주가가 오르면서 2.9%포인트 하락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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