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염색제가 마약물질로 둔갑…밀수출 적발
입력 2009-09-06 14:50  | 수정 2009-09-06 14:50
【 앵커멘트 】
마약 제조 물질을 원단 염색에 쓰이는 물질로 둔갑해 밀수출하려던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안형영 기잡니다.


【 기자 】
수출용 원단으로 신고된 컨테이너가 배에 실립니다.

하지만, 수사관들이 들이닥쳐 컨테이너를 수색하자 원단 더미와는 다른 노란 상자가 나옵니다.


상자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가 담긴 통들이 들어 있습니다.

바로 마약의 일종인 헤로인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무수초산입니다.

현장에서 압수된 무수초산만 10여 톤.

우리나라 인구의 20%인 천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헤로인을 만들 수 있는 양입니다.

원단 염색에 쓰이기도 하는 무수초산은 염색제로 쓰일 땐 10톤에 3천만 원 정도지만 마약 제조 국가로 팔려나가면 3억 원에 달합니다.

경영난에 허덕이던 원단 제조업자 박 모 씨가 이런 점을 악용해 무수초산을 아프가니스탄으로 밀수출하려다 덜미가 잡혔습니다.

공범인 파키스탄인 2명은 아프가니스탄이 마약 제조국으로 찍혀 미국 등과는 거래가 힘들자 상대적으로 의심을 덜 사는 우리나라를 공급 거점으로 삼았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 "우리나라가 아무래도 마약 청정국이라 우리나라로부터 수입하면 규제가 적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밀수하는 것입니다."

검찰은 박 씨를 구속하고 파키스탄인 공범 2명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형영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