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제2의 인생…귀촌마을 '인기'
입력 2009-09-06 12:48  | 수정 2009-09-06 12:48
【 앵커멘트 】
도심 생활이 점점 각박해지면서 요즘 귀농을 생각하는 분들 많으신데요.
도시민들이 집단으로 시골로 이주해, 마을을 형성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진주 서경방송 박영민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30년간의 군대생활을 정리하고 지난달 귀농한 심재억씨.


요즘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각박한 도심생활에서 벗어나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생각과 생활습관 등 모든 면이 달라졌습니다.

몸이 불편한 어머니도 건강이 눈에 띄게 회복됐습니다.

▶ 인터뷰 : 심재억 / 지리산약초마을 귀촌자
- "아침에 해가 뜨면 일찍 일어나게 되고 나와서 돌을 줍고 틀을 갈고 준비하다 보면 점심때가 되고 또 저녁이 되고 그렇게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되고 일찍 일어나게 되고…"

귀농 15년차를 맞은 임영빈씨.

농사일이 익숙하지 않아 고생했지만 이제는 어느 부농 부럽지 않습니다.

주민 전체가 힘을 모아 재배한 절임배추가 도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고 33만㎡ 부지에 식재한 산양삼도 수확을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지리산약초마을 촌장
- "새벽 5시에 일어나면 보통 때는 수염도 안 깎고 들판에 가는데 나는 먼저 세수하고 수염도 깎고 모종 밭에 갑니다. 내가 마음가짐을 그렇게 갖는 겁니다. 잘잤냐고 물도 주고, 배추를 키우는데 내가 함양 시장에서 최고입니다."

이처럼 단순 귀농을 넘어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마을을 형성하는 이른바 귀촌마을이 최근 농촌지자체를 중심으로 늘고 있습니다.

특화된 마을에 집단으로 생활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시키겠다는 의도입니다.

▶ 인터뷰 : 임영빈 / 지리산약초마을 촌장
- "마인드가 같은 사람끼리 두레 정신으로 모여 있는 게 귀농 촌이고, 권유를 받는다든지 친척을 따라가는 등 독단적으로 하는 건 귀농이라고 하는데 그런 분들은 70% 실패해요."

이처럼 귀촌마을이 인기를 끌자 서부경남 농촌지자체들도 집단 귀농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함양군은 35억 원의 예산으로 지곡면에 78가구용 전원마을을 만들어 올 연말 분양하고 산청군은 신안면과 단성면에 20세대와 28세대 규모의 전원마을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또 하동군도 악양면 등 3개 마을에 10~14가구의 웰빙 전원마을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뜻 맞는 도시민들끼리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는 귀촌마을.

농촌지역의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SC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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