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생태탕 생각난다" 이준석·오세훈 만난 자리 'X파일' 화두
입력 2021-06-22 15:00  | 수정 2021-06-29 15:05
국민의힘, 서울시청 찾아 오세훈 시장과 만나
"생태탕 시리즈 앞으로 계속 나올 것"

국민의힘 지도부와 같은 당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모인 가운데 이 자리에서도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이 화제가 됐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22일) 오전 서울시청 집무실을 찾아 오 시장과 만났습니다.

이준석 대표를 비롯해 조수진·배현진·정미경 최고위원, 박성중 서울시당 위원장, 황보승희 당 수석대변인,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 등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국민의힘 측 요청으로 마련된 자리로 당 지도부가 모여 서울시를 찾은 건 이례적입니다.


X파일 의식한듯 '생태탕' 언급

조수진 최고위원은 '윤석열 X파일'을 둘러싼 공세를 염두에 둔 듯 "이렇게 앉아있으니 감회가 새롭다"며 "갑자기 생태탕이 생각난다"고 운을 뗐습니다.

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의 공작정치를 극복해서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며 "우리가 원팀이 된다면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생태탕 의혹'은 오 시장이 과거 내곡동 처가 땅 토지 측량 현장에 있었다는 인근 생태탕 식당 주인의 증언에서 비롯됐습니다.

민주당이 의혹을 전면 제기하면서 재보선 정국을 달궜습니다.

이준석 대표는 당시 캠프의 뉴미디어본부장, 조 최고위원은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각각 맡아 최전방에서 네거티브 방패 역할을 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지난번 생태탕 시리즈가 앞으로 2탄, 3탄, 4탄 계속 나올 것이라고 본다"며 "이런 공작 정치, 저급한 정치는 제발 이번 대선에서 사라지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대표는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X파일은)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집권당 개입했다면 명백한 불법사찰"

'X파일' 논란이 명확한 실체없이 일파만파 퍼지는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오늘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전 총장은 오늘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언론에 배포한 메시지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전 총장은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보수 진영 정치평론가인 장성철 씨가 지난 19일 X파일 의혹을 제기한 뒤로 일절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습니다.

그러나 해당 의혹에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체도 드러나지 않은 X파일에 대한 괴소문만 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이상은 기자 / leestellaaz@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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