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권 주자들에 불어든 '제페토' 바람 "MZ세대 공략"
입력 2021-06-22 11:42  | 수정 2021-06-22 12:13
제페토에 마련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의 공간 / 사진 = 제페토 캡처
"셀카찍는 이낙연과 춤추는 원희룡"

여당의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가비전인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를 제페토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고 야권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제페토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등 코로나19로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기 어렵다는 점을 극복하고 MZ세대를 공략해 청년층의 표심을 얻기 위해 가상현실을 십분 활용하는 모양새입니다.

'제페토'는 네이버가 제공하는 증강현실(AR) 아바타 메타버스 서비스로 주 사용층이 10~20대입니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온라인 공간에서 각종 활동이 가능한 3D 가상세계를 뜻합니다.

블랙핑크와 BTS 등 케이팝 스타들이 자신들을 닮은 캐릭터로 가상 공간을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가상캐릭터들과 셀카찍는 이낙연

제페토 캐릭터들과 셀카 찍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 사진 = 제페토 캡처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유권자들에게 "보고싶다", "만나고 싶다"면서도 "그 교감을 현실 공간에서 마주하는 것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다"고 전하며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라는 제페토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 전 대표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고 우리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며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의 가치를 구현했다"고 전했습니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 메타버스 맵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실제 모습이 담긴 초대형 LED 전광판이 설치돼 있으며 드넓은 잔디밭에 앉아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흰 색 의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또 의자 뒤 편으로 '신복지'와 '신경제' 등 포스터가 전시돼 있어 이 전 대표의 정책적 구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전 대표는 가상 캐릭터를 통해서 자신의 맵에 놀러온 유권자 캐릭터들과 사진을 찍어서 남기기도 하는 등 메타버스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응원하며 춤추는 원희룡

다른 제페토 캐릭터들과 춤을 추는 원희룡 제주도지사 / 사진 = 제페토 캡처

앞서 원희룡 제주도시자는 "강연에서 블록체인의 원천 플랫폼과 분산 앱 그리고 이와 연결된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활동내용의 디지털 영토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 한바 있다"며 "제가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인 ‘제페토(ZEPETO)를 시작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주 2회 이상 제페토에 접속해 여러분과 소통하려 한다"고 밝히며 자신의 이름과 같은 아바타를 만들었습니다.

원 지사는 제페토 캐릭터를 통해 가상 공간에서 야간 캠핑을 하고, 자고 일어나 양치를 하고 공부를 하는 자신의 일상 생활을 공유하면서 젊은 층 유권자들과의 친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다른 제페토 캐릭터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더 많은 분들과 함께 힘내는 대한민국"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원 지사는 자신의 정책을 공유하는 "'원희룡 월드' 제작도 시도해 볼 생각"이라며 대선 운동에 활용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 heyjude@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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