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령도서 배 훔쳐 월북 시도한 40대男…자택 '압수수색'
입력 2021-06-21 19:29  | 수정 2021-06-28 20:05
세 번째 월북 시도 40대 남성
범행 동기 묻자 ‘묵묵부답’

해양경찰이 최근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모터보트를 훔쳐 타고 월북하려던 40대 남성의 범행 동기 확인을 위해 그의 자택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인천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오늘(21일) 해경은 국가보안법상 잠입·탈출 미수 및 절도 혐의로 40대 남성 A 씨의 자택과 휴대전화를 이날 오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A 씨는 오후 11시쯤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 용기포신항에 정박해있던 1.33t급 선박을 훔친 후 북한으로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는 신항 부두에 묶여있던 홋줄을 풀고 모터보트의 시동을 걸려고 했으나, 당시 배에 기름이 없어 운항에 실패했습니다.


홋줄이 풀린 뒤 300m가량 표류하던 A 씨는 인근 해상에 있던 준설선 옆에 보트를 정차해두고 준설선에서 잠들었다가 선원에게 적발됐고 이후 모터보트 소유주의 신고로 해경에 붙잡혔습니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범행 3개월 전까지 정수기 판매 회사에 다녔으며 최근에는 무직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월북을 하려다 붙잡히기 전까지 인천에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 씨는 과거에 2차례 월북을 시도했습니다. 지난달 중순 이후에는 자택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경기도 파주에 간 뒤 판문점을 통해 월북을 시도했다가 적발됐습니다.

해경 조사에 따르면 A 씨는 한 번은 훈방으로 풀려났고, 두 번째는 일산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월북 시도에 해당하는 지난 16일에는 인천항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A 씨가 월북하기 위해 사전에 백령도를 답사한 정황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해경은 A 씨 자택에서 확보한 각종 자료와 휴대전화를 분석해 월북을 시도한 이유를 확인할 방침입니다.

[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 jzero@mbn.co.kr ]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