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빵에 크림치즈 없잖아!" 총기 위협한 美 남성…상대가 '서장 딸'
입력 2021-06-21 16:41  | 수정 2021-06-21 16:54
크림치즈 베이글(참고용 이미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타벅스서 크림치즈 없는 베이글에 분노
직원 엄마가 경찰서장…매장 접근금지명령

주문한 베이글에 크림치즈가 빠져 분노해 총을 꺼내 직원을 위협한 미국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오늘(현지 시각 20일) 미국 ABC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든스에 있는 한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한 남성이 크림치즈 베이글을 주문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받은 것은 크림치즈가 발라져 있지 않은 베이글이었습니다. 남성은 큰소리를 지르며 직원에게 항의했고, 직원은 그에게 "크림치즈값을 주문한 게 맞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직원의 해당 질문에 격분한 남성은 주머니에서 총을 꺼냈습니다. 해당 남성은 이후 매장을 떠났으나 무장 강도와 가중폭행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델마 노엘-프랫 마이애미가든스 경찰서장 / 사진=마이애미가든스 경찰 제공

당시 남성이 총으로 위협한 직원의 엄마는 매장의 관할 지역 치안을 담당하는 마이애미가든스 경찰서장 델마 노엘-프랫이었습니다.

프랫 서장은 "딸은 크림치즈를 넣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극단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큰 두려움을 느꼈다"며 "비록 딸에게 총구를 겨누진 않았으나 크림치즈를 제공하지 않으면 다칠까 봐 염려했다"라고 전했습니다.

현지 법원은 가해 남성에게 피해자와 스타벅스 매장에 대한 접근금지명령을 내렸으며, 보석금으로 1만 달러(한화 약 1천137만 원)를 내라고 판결했습니다.

이에 남성은 "돈을 내고 크림치즈 베이글을 구매했기 때문에 무장 강도 혐의는 성립할 수 없다"며 "총도 주머니에서 빠질까 봐 집어 들은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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