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비만이 코로나에 취약? 영국 남매 위 절제 수술 후 행복 되찾아
입력 2021-06-21 10:47  | 수정 2021-09-19 11:05
코로나19 증상, 비만일 경우 중증 도달 속도 빠를 수도
영국 남매, 각각 440만 원 들여 위 절제 수술받아

과체중으로 고생했던 남매가 영국의 록다운 이후 홀쭉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화제입니다.

19일(현지시간) 미러 등 영국 외신은 시오반(27)과 알렉산드르(22) 맥도널드 남매가 각각 2800파운드(한화 440만 원)를 들여 위절제 수술을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남매의 이러한 결정엔 최근 코로나19 증상이 비만일 경우 더 빠르게 중증으로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그들은 어린 시절 부터 '비만인'으로 살며 겪어야 했던 고통에 대한 트라우마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시오반은 "어린시절 먹을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며 급격히 살이 쪘다"고 말하며 점점 살이 찌자 따돌림도 심해졌다고 고백했습니다.

또 "식습관에 대한 상담을 받으러 가던 중에도 식욕을 참지 못해 햄버거를 먹었고 그런 내 모습이 정말 싫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비만과 당뇨에 걸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더 취약하다는 소식을 접해 위절제술을 받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고민의 시간을 거쳤던 두 사람은 영국보다 수술비가 더 저렴한 터키 이즈미르시의 한 병원에서 각각 위장의 80%를 제거하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들은 수술 이후에 달라진 삶에 대해 "다시 자신감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주변 사람들이 우리 남매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했다며 이전과 다르게 쇼핑과 SNS 활동이 즐겁다"고 덧붙였습니다.

한때 폭식을 멈추지 못했던 식습관도 수술을 통해 "더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려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습니다.

남매는 현재 두 사람이 합쳐 총 16스톤(102㎏·1스톤=14파운드, 6.35kg)을 감량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남매의 모친은 "어린 시절 남매의 체중 감량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으나 모두 효과가 없었다. 근데 이렇게 변한 모습을 보니 그들이 건강과 함께 행복을 되찾은 것 같다"며 기쁨을 전했습니다.

한편 국내 고도비만 분야 권위자로 알려진 김용진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비만은 대당뇨,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코로나19에 취약한 만성질환을 갖고 있을 확률이 높다”며 환자는 체내 염증 수치가 높고, 면역력 약화로 코로나19 방어 능력이 떨어져 감염 시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진다”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김연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yjgs17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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