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준석 "윤석열 8월까지 입당 고민하면 정치 못할 것"
입력 2021-06-21 10:12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0일 강남역 11번 출구 앞에서 태영호 의원실 주최로 열린 `강남역 모여라`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범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엑스(X)파일' 논란에 대해 "별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다만, 이 대표는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윤 전 총장을 향해 "8월까지도 고민을 못 마치면 정치를 못 할 것"이라며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21일자 중앙일보 인터뷰를 통해 '윤 전 총장에 대한 X파일 논란'에 대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군불 지피려다 실패한 걸 야권 인사가 언급한 게 굉장히 안 좋은 모양새"라면서 "다만 별 내용은 없을 거라 본다. 윤 전 총장을 몰아내려는 여권의 시도가 많았는데, 내용이 치명적이라면 지금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활용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이충우 기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버스 안 타도 당 경선버스가 8월엔 출발하나'라는 질문에 대해선 "한다. 그런데 8월까지라면 윤 전 총장의 어지간한 고민도 끝나 있을 것"이라며 "그때까지 안 끝낸다면 정치를 못 할 거다. 입당 자체는 더 빨리해야 한다. 경선 버스를 막판에 올라탈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 X파일'에 대해 "도덕적으로 지탄받을 일이라면 즉각 내용을 공개하고 평가받아야 한다"며 "X파일이라는 것의 내용을 알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그것이 형사적으로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관련 자료를 넘겨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로 삼았을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금 언급되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거나 사실상 문제되지 않은 내용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앞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17일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이 언급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이명박 BBK 문제처럼 야당 경선 과정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수성향 평론가인 장성철 공감과논쟁센터소장도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용을 보니 국민 선택을 받기 힘들겠다"면서 "의혹이 사실 여부를 떠나 현 집권세력이 '장난질'을 치기 너무 좋은 먹잇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윤 전 총장 측은 "거리낄 게 없다"며 무대응 기조를 밝혔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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