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창원의 대선종군기] 'D-38주' 민주당 경선 연기 충돌…꼬이는 윤석열
입력 2021-06-20 19:38  | 수정 2021-11-04 15:12
사진 = 연합뉴스
부동산 문제를 겨우 넘어선 더불어민주당이 이번에는 경선 연기를 놓고 정면 충돌했습니다. 이재명계와 반이재명계 감정싸움 양상까지 보이는 가운데, 대선캠프에서는 파국을 경고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석 당대표 선출로 국민의힘 분위기는 한껏 달아올랐습니다. 원톱으로 거론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스텝이 다소 꼬이긴 했지만, 이번에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대선 카드가 더욱 풍부해지는 모양새입니다.

■ 민주당, 경선 연기 충돌


이낙연 정세균계 의원 60여 명이 대선 경선 연기를 필요하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연판장을 민주당 지도부에 제출했습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가짜 약장수'란 표현을 써가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재명 캠프 대변인을 맡은 박성준 의원은 의원총회를 열면 '파국'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측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경선이 되기 어렵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민주당은 비대면으로 썰렁하게 경선이 진행되는 반면, 국민의힘은 11월 집단면역으로 국민과 당원들이 대거 참여한 가운데 축제 분위기에서 경선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내부 경선을 거쳐 안철수 후보와 야권단일화로 컨벤션 효과를 볼 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는 우려도 담겨있습니다.

반면에 이 지사 측은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후보들의 꼼수 시간벌기에 불과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선룰에 따르면, 후보 6명을 뽑는 1차 컷오프에 이어. 1등 후보가 과반수가 안될 경우 결선투표까지 진행하는 만큼 충분히 흥행이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에도 후발주자였던 박원순, 안희정, 이재명 후보는 연기를 주장한 반면, 1위였던 문재인 후보는 경선 연기를 반대했습니다.

경선연기에 대해 모든 대선후보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송영길 대표는 의총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자,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결정하겠다고 말했지만 어떤 결론이든 후폭풍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 대권도전 앞두고…꼬이는 윤석열 스텝

사진 = 연합뉴스

민생투어를 거쳐 이르면 6월 27일쯤 대권도전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가 꼬이고 있습니다.
윤 전 총장은 '간보기 정치' '전언 정치‘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자, 지난 10일 조선일보 출신 이동훈 논설위원을 대변인으로 임명했습니다. 이 대변인은 지난 18일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기정사실화했다가 2시간 뒤 번복했고, 결국 사퇴했습니다.

윤 전 총장을 둘러싼 X파일 논란도 가열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 보좌관 출신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소장은 윤 전 총장과 아내 장모 관련 의혹을 정리한 X파일을 입수했다며,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게 고심 끝에 결론"이라며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장 소장을 비난하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X파일 공개를 요구해 논란이 커졌습니다.
장 소장은 이와 관련해, 민주당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X파일을 보면서 "윤 전 총장이 지금 차린 캠프 수준으로 대응하기 힘들다"는 의미로 작성한 글이 엉뚱하게 해석돼 난감하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 등장하는 제3의 후보들

사진 = 연합뉴스
사진 = 연합뉴스

잠재적인 야권 대선후보로 꼽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18일 법사위에 출석해, 대권 도전 여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조만간 밝히겠다"고 말했습니다. 최 감사원장은 지난 2월 법사위 업무보고에서 월성 원전 경제성 조작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공약이라고 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두 정당화된다는 주장은 안된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최 감사원장은 PK 출신으로 40년간 법관을 지내며 두 아이 입양 등 숱한 일화를 남긴 '공직자의 롤모델'로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적극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업체 PNR 조사 결과, 6월19일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윤석열 33.9% 이재명 27.2% 이낙연 13.% 정세균 4.7% 최재형 4.5%로 상위 5위권 안에 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서울 명동성당 노숙인 무료급식 봉사에 나선 자리에서 송영길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한 것에 대해 "그건 그분의 생각이시겠지만 제가 코멘트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는 지금은 적절할 때가 아닌 거 같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평소 정치권 합류 가능성을 일축하던 김 전 부총리의 행보를 감안하면 조금 더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평가입니다.

■ 바이든보다 10살 어린 이낙연

사진 =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열풍은 우리 사회에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 여론조사에서도 이준석 당선 이유로 49.3%가 세대교체를 꼽았고, 68.3%가 86세대의 용퇴가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이같은 사회 분위기에 대선주자들도 2030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정 전 총리는 '독도는 우리땅' 해시태그를 걸고, 마술사 카우보이 영화 해리포터의 마법학교 교복 복장을 했다가 벙거지 모자에 선그라스 차림 등으로 시시각각 변화하는 영상을 올렸습니다. 71년생 박용진 의원은 틱톡에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춤을 선보였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롤파크' 경기장을 방문해 '리그오브레전드' 게임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그동안 전남지사와 국무총리, 여당 대표 등 엄중한 자리에 있다보니 다소 올드한 이미지로 비쳐진 경향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 전 대표는 52년생으로 배우 이덕화나 안성기, 가수 양희은, 개그맨 임하룡 등과 동갑내기입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2년생이란 점을 감안하면 10살이나 어린 셈으로 이번 대선 도전이 마지막이란 생각은 섣부르다고 귀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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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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