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행방 모른다"는 친구 거짓말에 속았나…부실수사 논란
입력 2021-06-20 19:30  | 수정 2021-06-20 19:57
【 앵커멘트 】
경찰이 서울 마포 오피스텔 감금 살인 사건의 피의자 2명과 통화를 했지만, 피해자 박 모 씨의 행방을 모른다는 말만 믿고 적극 나서지 않은 사실이 확인되면서 부실수사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찰이 통화할 당시 피해자는 사실상 감금상태에 있었는데 말이죠.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4월30일 피해자 박 모 씨의 아버지가 두번째 가출신고를 하자 경찰은 며칠 뒤 피의자 중 한 명인 안 모 씨와 통화를 했습니다.

경찰은 친구인 박 씨와 같이 있는지를 물었지만, 안 씨는 "잘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경찰은 한 달 뒤인 이달 4일에도 다른 피의자 김 모 씨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 "박 씨의 행방을 모른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명백한 거짓말이었고, 결국 박 씨는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피의자 (지난 15일)
- "(친구를) 왜 감금했나요?"
- "…."

지난 3월 말 피의자들과 함께 서울로 온 뒤 박 씨는 자유롭게 활동하거나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감금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 두 사람과의 통화는 물론, 박 씨와도 다섯 차례나 연락하면서 유난히 말을 더듬는 등 박 씨가 이상징후를 보였는데도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부실 수사 논란이 이는 대목입니다.

경찰은 박 씨가 실종아동법상 강제로 소재 파악이 가능한 대상이 아니여서 대처에 한계가 있었다는 입장입니다.

피의자 두 사람에겐 살인죄보다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죄가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은 내일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모레 검찰에 사건을 넘길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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