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백신 맞고' 도쿄 간 우간다 선수 확진…"개회식 2만명 입장 추진"
입력 2021-06-20 17:59  | 수정 2021-06-27 18:05
외국 선수단 중 첫 코로나19 확진
도쿄올림픽 조직위, 개회식 2만명 입장 검토

도쿄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에 도착한 우간다 대표팀이 미리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일본 도착 후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코로나19가 더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일본 정부가 올림픽 개회식에 2만 명 입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무리한 추진"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우간다 대표팀 코로나19 양성…확진 1명 지정시설 격리

오늘(20일) 교도통신과 NHK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어제(19일) 오후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한 우간다 선수단 9명 중 1명이 공항 검역 일환으로 실시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간다 선수단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2회 접종했으며 출발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후 음성 증명서까지 제출한 상태였기에 자칫하면 방역망이 뚫리는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을 뻔한 것입니다.

공항 검역을 통과한 8명은 전용 버스를 타고 사전 합숙 시설이 있는 오사카부 이즈미사노시로 이동했으며, 확진된 1명은 일본 정부가 지정하는 시설에 격리됐습니다.

日조직위 "상한 최대 1만 명…개회식은 2만 명 고려 중"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 속에서 오늘 일본 방송 NNN은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가 다음 달 23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개회식에 2만 명을 입장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당초 올림픽 관중 상한으로 최대 1만 명을 검토해왔으나 개회식은 예외적으로 2만 명을 허용하겠다는 것입니다.

일본 정부, 대회 조직위, 도쿄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는 내일(21일) 5자 회의를 통해 국내 관중 허용 여부와 관중의 규모 등을 결정할 예정입니다.

유권자 64% "안전 개최 우려"…스가 "유관중 원해"

일본 내에서도 무관중 개최를 지지하는 여론이 다수임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유관중 개최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가 총리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 등에 발령된 코로나19 긴급사태를 21일부터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로 전환한다고 발표하며 올림픽에 관중을 입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일본의 감염증 전문가들은 "7월과 8월에 감염 재확산이 올 것으로 예측된다"며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올림픽을 개최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한 국제언론인 또한 "보통 팬데믹 상황에선 올림픽을 개최하면 안 되는데도 최대 1만 명의 관중 입장 허용 등의 방침이 정해지고 있다"며 "이는 여론을 경시하는 무리한 결정"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어제(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안전·안심' 형태로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 64%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 jejuflower@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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