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쿠팡 "물류센터 화재현장 사망 소방관 유가족 평생 지원하겠다"
입력 2021-06-20 11:52 
지난 17일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가 20일 오전 폭격을 맞은 듯 뼈대를 드러내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쿠팡이 대형 물류센터 화재 진압과정에서 순직한 고(故) 김동식 소방대장(소방령)을 애도하고 유가족을 평생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쿠팡은 20일 "덕평물류센터 화재 진압 과정에서 고귀한 생명을 잃으신 김동식 소방령님의 숭고한 헌신에 모든 쿠팡 구성원의 마음을 담아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순간에 가장을 잃은 유가족분들과 협의해 평생 지원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구조대장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헌신한 고인의 숭고한 뜻을 기릴 수 있도록 순직 소방관 자녀분들을 위한 '김동식 소방령 장학기금'을 만드는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쿠팡은 화재 진압과정에서 부상을 입고 치료 중인 소방관에 대해서도 지원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덕평물류센터 운영 중단에 따른 임직원 지원 방안도 밝혔다. 1700여명의 상시직 직원에게는 근무하지 않는 기간에도 급여를 지원하고, 단기직 등에게는 다른 쿠팡 사업장에서 일할 수 있도록 전환배치할 예정이다.
쿠팡은 "안전을 위한 노력은 끝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며 "추가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적극 개선하고 안전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한 투자와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오후 경기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동식 구조대장(52·소방경) 빈소에서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가 유가족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공공운수노조 "화재 위험 지속 제기돼"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쿠팡 덕평물류센터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5시20분께 화재가 발생해 지상 4층·지하 2층에 이르는 건물이 전소됐다.
당시 근무 중이었던 노동자들은 모두 대피했지만 화재 진압 과정에서 소방관 1명이 순직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 물품창고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하고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이다.
쿠팡 노동자들은 사측의 부실한 안전관리가 피해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부는 지난 18일 "화재 위험이 큰 전기장치에 대한 문제는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계속 지적해왔던 부분"이라며 "평소에도 정전 등 크고 작은 문제가 빈번하게 일어나지만 쿠팡의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거나 실행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은 쿠팡의 화재 대응이 미흡했다며 온라인상에서 불매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트위터 대한민국 트렌드에 따르면 현재 해쉬태그(#) '쿠팡불매'를 붙여 업로드한 글은 2만여건에 달한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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