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리모컨 배터리' 삼킨 2살 여아 숨져
입력 2021-06-20 11:16  | 수정 2021-09-18 12:05
하퍼, 몸에 있는 혈액 반 잃어
배터리가 식도에 침식 유발

2살 여아가 리모컨에서 나온 작은 배터리를 삼킨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영국 지역매체 '체셔 라이브'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7일 2살 여아 하퍼 리 판소페가 작은 배터리를 삼켜 피를 토한 뒤 수술실에서 비극적으로 사망했습니다.

하퍼는 자신의 몸에 있는 혈액의 반을 잃은 후 로얄 스토크 병원에서 최대 2리터의 혈액을 받았습니다.

하퍼의 어머니 스테이시 니킨은 "하퍼가 자신의 입에 물건을 넣으려는 습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스테이시는 딸 하퍼를 회상하며 "하퍼는 생기발랄했고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았다. 하퍼는 날 걱정시킨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하퍼는 엄마 스테이시가 일하러 나간 사이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스테이시는 "사고 당일 하퍼는 큰딸과 점심을 먹었다. 그런데 일을 하러 나간 지 30분 만에 큰 딸로부터 전화가 왔다"며 "딸이 나에게 하퍼가 갑자기 피를 토해 구급차를 불렀다"고 당시 상황설명을 했습니다.

이후 스테이시가 집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구급차가 와 있었고 배터리가 없는 리모컨을 침실에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하퍼의 수술을 집도한 로얄 스토크 소아과 의사 안나 피겟은 하퍼가 입은 부상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안나 피켓은 "하퍼는 혈압이 높고 창백해 보였다. 그녀의 입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몸 안의 혈액의 반을 잃었었다."며 "중간 식도에 궤양이 생긴 병변이 있었고 위장에 큰 붉은 자국이 있었는데 이것은 혈전이었다. 배터리가 식도에 침식을 유발했고 유출된 배터리 산은 그녀의 몸에 남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wc_1004@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