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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바 감독의 본심 "일단 예선에선 한국과 안 붙게 됐다"
입력 2021-06-20 10:56 
이나바 일본 대표팀 감독이 한국을 찾아 한국 선수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은연중에 속 마음이 드러났다. 이나바 일본 야구 대표팀 감독의 한 마디에 한국에 대한 경계심이 묻어나 있었다.
이나바 감독은 지난 달 28일 도쿄 올림픽 야구 조 편성이 발표된 뒤 짧은 코멘트를 남겼다.
그는 "지금 알 수 있는 것은 (라이벌인) 한국과 예선에서 붙지 않는다는 것 뿐이다. 상대가 좀 더 정해지면 전략을 짜 보겠다"고 말했다.
한국과 한 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계를 해왔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는 발언이었다.
한국과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도 숙명의 라이벌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일단 두 나라 모두 예선을 통과해야 하는 일이지만 금메달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금메달로 가는 길목에선 반드시 마주칠 수 밖에 없다.
한국도 일본도 서로를 가장 경계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김경문 한국 대표팀 감독도 "일단 예선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 에선에서 붙게 될 팀들도 만만치 않다. 예선을 잘 치르고 나면 일본과 대결에 신경 쓰겠다. 일본의 전력은 늘 가까이서 분석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니바 감독의 멘트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이나바 감독도 한국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
직접 한국을 찾아 전력 분석을 하기도 했다. 이나바 감독이 직접 해외로 나가 전력을 탐색한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그만큼 신경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서 열린 에선을 직접 참관한 김경문 감독과는 달리 이나바 감독은 간접적으로만 소식을 접했다.
일본 언론도 한국의 최종 엔트리 선정을 주요 뉴스로 다루는 등 일찌감치 한.일전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일본 야구계 전체가 한국의 움직임에 관심을 많이 쏟고 있다.
이나바 감독은 일단 에선에서 한국을 피하게 된 것에 대해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연 한국과 일본이 에선의 파도를 넘어 서로를 향해 제대로 된 칼을 겨누게 될 수 있을까. 금메달을 향해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이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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