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도의 비극' 치사율 50% 검은곰팡이증에 어린이 3명 안구 적출…2100명 사망
입력 2021-06-18 17:3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에서 유행중인 '검은 곰팡이증'에 감염돼 뭄바이 어린이 3명이 안구를 제거했다는 비극적인 사연이 인도 NDTV에 의해 18일 소개됐다.
검은 곰팡이증은 최근 인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이들 중에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들 어린이의 나이는 각각 4세, 6세, 14세로 수술은 두 병원에서 진행됐다.
이중 4세와 6세 어린이는 코로나19 확진자로 각 각 한 눈이 감염돼 실명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사 프리테시 세티는 "안구 적출을 하지 않았다면 두 어린이의 목숨은 위험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은 곰팡이증의 증상은 코피를 쏟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한다. 심할 경우 뇌와 폐에도 전이 될 수 있어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생명까지 앗아간다. 치사율은 50%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어린이의 안구를 적출한 이유도 뇌 전이를 막기 위해서다.
14세 어린이는 코로나19 확진자는 아니지만 당뇨를 앓고 있었으며 입원 후 48시간 만에 한 쪽 눈 부위가 검게 변했다.
이 어린이의 수술을 집도한 의사 제살 셰트는 "곰팡이 균이 코까지 번진 상태였다"며 "다행히 뇌로는 전이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구 적출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했다.
한편 인도에서는 이달 초 기준으로 검은 곰팡이증 감염자 수와 관련 사망자 수가 각각 3만1000명, 2100명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인도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기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 환자도 차차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초 41만명을 넘어서며 폭증했지만 최근에는 6만~7만명으로 급감한 상태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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