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후폭풍…야권 "충청을 잡아라"

【 앵커멘트 】
충청 출신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총리 후보로 지명되면서 정치권에 충청권 민심잡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세종시를 원안대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자세한 소식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엄성섭 기자


【 기자 】
국회입니다.

【 질문 】
정치권에 때아닌 충청권 민심 잡기가 한창이라면서요?

【 답변 】
빌미가 된 것은 정운찬 총리 후보자의 발언입니다.

「정 후보자는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세종시는 효율적인 모습이 아니고, 원안대로 추진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 후보자의 발언에 대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기다렸다는 듯 발끈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오늘 확대간부회의에서 정 후보자를 내세운 것이 세종시를 후퇴시키기 위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민주당 충청권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정 후보자에 대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청와대가 충청지역 출신 총리로 충청인을 설득하겠다는 것은 지역주의를 이용한 얄팍한 권모술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최근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에 이어 충청출신의 총리 지명으로 텃밭인 충청민심의 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던 선진당 지도부도 정 후보자에 대해 십자포화를 퍼부었습니다.

「이회창 총재는 당 5역 회의에서 경제적 효용만으로 재단할 수 없는 세종시에 대해 깊이 파악하지도 못한 채 원안 추진이 어렵다고 말한 것은 내정자 신분으로 참으로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류근찬 원내대표도 정 후보자의 말은 개인 의견이 아니라 청와대와 사전에 조율한 내용일 것이라며 이명박 정권이 세종시를 포기하려는 속내를 정 후보자 입을 통해 밝힌 것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안상수 원내대표도 연찬회 인사말에서 연찬회를 충청남도 천안에서 가지는 것은 의미가 크다며 충청 민심에 대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충청 민심에 대한 정치권의 애정 공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