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냄새 맡아보고 사세요"…6억6천만원 매물 나온 美 '토 나오는 집'
입력 2021-06-18 16:36  | 수정 2021-06-19 16:38

콜로라도주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팔콘 프로퍼티 컴퍼니의 부동산 중개인 미미 포스터(Mimi Foster)가 최근 더럽기로 유명한 집을 팔기로 결정했다고 CNN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그가 내놓은 집은 브로드무어 블러프(Broadmoor Bluffs) 지구 근처의 침실 다섯 개짜리 주택으로 가격은 59만 달러(약 6억6700만원)다. 이 집은 외관만 보면 보통 미국에서 75만~80만달러에 거래되는 집들과 비슷하다. 하지만 현관 반대편에는 기물이 파손돼있을 뿐 아니라 동물 유골 등으로 악취를 풍기며 수년간 방치돼 있다.
포스터가 그 집을 내놓았을 때 이 집을 '토 나오는 집'이라고 표현했다.
포스터는 "그 집의 소유자는 다른 주에 살고, 실제로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세를 들어 살았지만 2019년에 세입자가 집세를 내지 않아 쫓겨났다"고 말했다. 이어 "집을 청소할 때 매우 힘들었다"며 "집 여기 저기에는 검은색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하실에 있는 냉동고는 고기로 가득 차 있고 1년 넘게 전기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 이 집은 지난해 2월 소유주가 주택담보대출을 낼 수 없어 주택압류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미국 정부가 전역에 압류를 금지해 이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압류 금지 조치 유예기간이 지난 3월 31일 1차 종료됐고, 이달 말 2차 종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포스터는 "이런 집이 시장에서 잘 팔릴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집주인을 설득했다.
결국 포스터와 집주인은 담보대출, 밀린 세금 등 낼 수 있는 가격으로 결정, 시장에 내놨다.
포스터는 그러나 "그 집을 방문해 실제로 냄새를 맡아 본 사람들에게만 집을 판다"며 "실제 와서 냄새를 맡아보시라"고 당부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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