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8000억 로또 당첨자 나왔다"…400가구 거주 美 폐탄광촌 들썩
입력 2021-06-18 13:00  | 수정 2021-06-18 15:30
미국 복권[사진 = 연합뉴스]

400여 가구가 살고 있는 미국의 작은 산골 마을이 수천억원 복권 당첨자가 나와 화제다. 이 마을은 주민들이 일제히 "당첨금 나눠달라"며 떼를 쓰면서 야단법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올해 1월 메릴랜드주 라나코닝에서 누군가 7억3100만 달러(약 8300억원)짜리 파워볼 복권에 당첨됐다고 17일(현지시간)일 전했다. 이는 메릴랜드주 사상 최고액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거주 인구가 약 1200명(400가구)에 불과한 노후 폐탄광촌은 들썩였다. 마을 주민들은 물론, 외지에서도 당첨금을 달라는 요구가 쏟아진 것이다.
문제는 당첨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점이다. 당첨금 요구는 자연스럽게 복권을 판매한 가게로 몰리고 있다.

가게 주인 리처드 레이븐스크로프트는 W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안주면 말고' 식으로 일단 요구하고 본다"며 "자신의 삶을 개선할 수 있게 뭉칫돈을 쾌척해달라거나 아픈 친척 치료비, 농장 재정난 해소, 마당통로 보수, 전기톱 구매 등 갖은 이유를 들어 애걸하는 외지인들이 끊임없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탄광업, 목재업이 사양길로 접어 들면서 라나코닝은 이미 성장동력을 잃었다. 빈곤율은 24%로 메릴랜드주 전체의 두배다.
당첨자로 의심을 받은 한 커플은 당첨금 요구에 일상이 마비됐다고 토로했다. 이들은 변호사를 대동해 당국에 구조를 요청하고 지역 신문에 헛소문이라고 광고까지 냈다.
복권 판매점주 레이븐스크로프트는 매일 새벽 복권을 사러 들렀다가 당첨 기사가 나온 후 발길이 없는 한 사람을 유력한 당첨자로 추정했다.
이 당첨자는 당첨금을 30년 분할 대신 한번에 받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럴 경우 수령액이 줄어든다. 여기에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세금까지 모두 빼면 실제 수령액은 3억6700만 달러(약 4200억원)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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