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고 손정민 씨 父 "변사사건 심의위? 간보는 걸까 걱정"
입력 2021-06-18 09:56  | 수정 2021-09-16 10:05
경찰, 변사사건 심의위 개최여부 검토 중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하면 수사는 마무리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씨 아버지가 경찰이 검토 중인 '변사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어제(17일) 한 매체에 따르면 경찰은 손정민 씨 사건에 대해 50일 넘게 결론을 내지 못하는 가운데,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를 꾸려 수사를 마무리할지 여부를 묻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변사사건처리규칙은 일선 경찰서장이 변사자 신원이 확인되지 않거나 유족이 이의를 제기하는 사건이나 심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보강 수사나 종결을 결정할 심의위를 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심의위가 사건 종결 결정을 하면 수사는 마무리됩니다. 그러나 재수사를 의결할 경우 최장 1개월 동안의 보강 수사를 거쳐 지방경찰청에서 재심의 절차를 밟습니다.

이에 손현 씨는 오늘(18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심경을 토로했습니다.


그는 "변사 사건 심의위원회에 대한 뉴스가 나왔다"며 "그 경찰이 그 경찰이니 거기에 외부위원 추가됐다고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아예 시도도 못하게 먼저 하는 걸까? 아님 일단 간을 보는 걸까"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못하는 집회를 여시고 증거를 찾아주시고 수상한 사람들을 고발해 주시고 대법원 앞에서 말씀하시는 교수님, 변호사님들을 봤다"며 "말로는 표현 못할 정도로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저희 부부와 정민이에게 관심 가져주시고 본인 일처럼 여겨주시며 행동으로 옮겨주시는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썼습니다. 이날 블로그 글의 제목은 '감사한 분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씨는 "보고 싶은 정민이, 정민이의 방은 그날 이후 시간이 정지돼 있다. 옷장의 옷도 그대로, 엄마가 곱게 개어놓은 양말과 속옷도 그대로. 그날 이후 정민이 빨래가 없어져 세탁양이 확 줄었다”며 아내도 맛있게 먹어주는 정민이가 없으니 낙이 없다고 한다"라고 적으며 그리움을 나타냈습니다.

[ 이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 rajjy550@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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