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운찬 총리 내정자 경제철학은?
입력 2009-09-04 10:45  | 수정 2009-09-04 12:36
【 앵커멘트 】
경제학자인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그동안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해 날카로운 비판을 해 왔습니다.
앞으로 총리로서 어떤 입장을 보일지 주목되는데, 그동안 본인이 밝힌 경제철학을 김수형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정운찬 총리 내정자는 자신과 대통령의 경제철학이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정운찬 / 국무총리 내정자
- "그분과 저는 경제시각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쟁을 중시하고 촉진하되 뒤처진 이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에 차이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총리 내정 이전의 경제 관련 발언은 현 정부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정책기조인 '감세'에 대해서는 감세가 소비 증대에 효과가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여윳돈이 있는 이들은 이미 충분히 소비를 하고 있고, 가난한 사람들은 감세로 얻게 된 소득을 빚 갚는 데 사용한다는 겁니다.

수십조 원이 들어가는 4대 강 정비 사업도 친환경개발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이전에는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정 내정자는 경기부양을 위한 대규모 토목공사는 우리 경제의 거품을 키운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오히려 연구개발과 교육 등에 투자해 고용을 창출하는 '사고의 전환'을 강조했습니다.

평소 한국은행의 독립성 침해와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거부감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 부분 역시 변화가 주목됩니다.

부동산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더 강력한 대책도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는 부동산 시장의 이상 열기는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이지만, 지금 진정시키지 않으면 크게 후회할지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정운찬 내정자는 '구조조정 원칙론자'이기 때문에 금융과 기업 부문 구조조정을 더 강하게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학교에 몸담으면서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해 온 정 내정자.

자신의 경제관과 기존 경제정책을 어떻게 조화시킬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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