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송영길 "광주 참사, 액셀만 밟았어도"…야권 "2차 가해"
입력 2021-06-17 19:41  | 수정 2021-06-17 20:25
【 앵커멘트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광주에서 발생한 철거 건물 붕괴 사고를 두고 "버스 운전자가 액셀러레이터만 밟았어도 피해자들이 살 수 있었다"고 말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야당은 송 대표가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9일, 9명이 숨지고 8명이 중상을 입은 광주 건물 붕괴 사고.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정부와 후속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운 발언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운전기사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뭐가 무너지면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사실 살아날 수 있는 그런 상황인데…."

마치 운전기사가 잘못한 것처럼 말한 건데 여기에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 현장"이라고 표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 인터뷰 : 황보승희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2차 가해나 다름없습니다. 가슴 아픈 참사의 책임을 애꿎은 피해자에게 전가하지 마십시오."

▶ 인터뷰 : 강민진 / 청년정의당 대표
- "이것이 중대재해 사고를 바라보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식이라는 말입니까? 경우도 없고 염치도 없는 발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송 대표는 "버스정류장 앞에 건물 해체 작업을 방치한 광주 동구청장을 질책한 것이지 버스 기사를 비난한 게 아니었다"며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의 한 의원은 "송 대표의 실언으로 호남 민심이 크게 악화한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한편, 송 대표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첫 상견례를 갖고 소모적인 정쟁을 줄이자는데 합의하는 한편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문제도 논의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