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7월부터 금품 갈취 계획…고소 취하 위해 가족도 협박"
입력 2021-06-17 19:20  | 수정 2021-06-17 20:14
【 앵커멘트 】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친구를 감금 살해한 20대 남성들이 지난해 7월부터 금품 갈취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고소를 당하자 앙심을 품고 피해자를 감금 살해했는데, 가족에게 고소를 취하하라며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오피스텔 살인 사건' 피의자들은 피해 남성이 자신들의 집에 드나들었던 지난해 7월부터 금품 갈취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MBN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자신들의 노트북이 피해자 때문에 고장난 것처럼 꾸민 뒤 이를 빌미로 피해자의 금품 등을 뺏어갈 계획을 세운 겁니다.

또 피의자 2명에 대한 상해죄 고소는 지난해 11월 피해자가 한겨울 반팔 차림에 상처를 입은 채 서울 양재파출소에 임의동행된 게 계기가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들은 고소를 취하하라며 피해자에게 허위 진술을 강요했고, 심지어 가족마저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앙심을 품은 피의자들이 올해 3월 말부터 가족과 지내던 피해자를 다시 데려와 강압 상태에서 일용직 노동을 강요하거나 식사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휴대전화 4대를 개통해 대출을 강요해 300~400만 원가량을 빼앗고,

피해자와의 대질 조사도 피해자를 협박해 무산시키는 등 수사를 방해한 것으로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런 정황을 바탕으로 불송치된 고소 사건 수사가 적절했는지 다시 살펴보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사망과 관련해선, 더 엄한 처벌을 받을 수 있는 보복 범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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