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마포 오피스텔 감금' 친구 휴대폰서 가혹행위 영상 5개 발견
입력 2021-06-16 20:58  | 수정 2021-06-16 21:15
【 앵커멘트 】
지난 13일 서울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로 숨진 채로 발견됐었죠.
MBN 취재 결과 사망 닷새 전부터 감금·폭행 행위가 이뤄졌고, 그동안 가혹행위가 있었던 정황들이 담긴 영상들도 발견됐습니다.
김보미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되기 전, 두 차례 실종 신고가 있었습니다.

「남성은 지난해 10월에 첫 번째 가출 신고가 된 상태였고, 이후 "친구들과 지내고 있다"며 가족과 연락이 닿고 이후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다 한 달 후 가족이 피해 남성으로부터 폭행 이야기를 듣고 친구 2명을 상대로 상해혐의로 고소했지만, 경찰은 불송치했습니다.

「이후 지난 3월 말 컴퓨터 학원을 간다며 집을 나갔지만 또 돌아오지 않자 지난 4월 말에 한 번 더 신고됐지만 끝내 숨진 채 발견된 겁니다.」

MBN 취재 결과, 피의자 2명은 사망 닷새 전부터 남성을 화장실에 가두고 폭행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 남성이 노트북을 고장냈다, 생활비를 갚지 않는다는 이유 등에서였습니다.


또 돈을 갚지 못하자 휴대폰을 통해 대출까지 강요한 정황들도 드러났습니다.

이런 가혹 행위가 오랜 기간 이뤄졌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정황들은 피의자 한 명의 휴대폰에 고스란히 담겨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속옷차림의 피해 남성에게 욕설하는 장면, 올해 5월에는 성적 묘사 행위 등이 담긴 영상 등 모두 5개가 피의자의 휴대폰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랜 기간의 감금과 폭행 그리고 성적 묘사 행위 등 정서적 학대까지 이뤄진 건데, 피해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을 때 몸무게는 초등학생 수준인 34kg에 불과했습니다.

영상을 확보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피의자들의 진술과 영상 등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보미입니다. [spring@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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